부산상의, 제조업 경기 전망 조사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등 경영리스크 여전
부산 지역기업의 올해 경영 최우선 순위는 '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장인화)는 지역 제조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부산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 '올해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 68.1% 기업이 '안정화'라고 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어 성장(30.3%), 축소화(1.6%) 순이다.
부산상의는 다수가 안정화 전략을 선택한 것은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 부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 등의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실제 '2024년 가장 큰 대내외 리스크' 질문에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44.4%)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자금조달 부담(26.1%), 전쟁과 같은 돌발이슈(16.1%)를 꼽았다.
올해 매출 전망은 보합(59.0%), 증가(27.1%), 감소(13.9%), 수출 전망은 보합(66.5%), 증가(21.5%), 감소(12.0%)라 답했다. 양 부문 모두 보합 응답이 가장 높았고,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감소 보다 2배 가량 높게 나타나 실적 회복을 기대하는 기업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경제회복 시기 조사에는 가장 많은 44.2%가 올해 하반기를 꼽았다. 올해 상반기(25.9%), 2025년(24.7%) 순이다.
2023년 경영성과 조사에서는 54.2%가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목표 미달 기업은 내수부진(61.7%), 수출부진(22.6%), 원자재가격(12.2%)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부산상의는 2024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84'에 그쳐 올해 1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회복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미연준 금리인상 종료 시사에도 본격 금리인하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지역기업 자금사정은 나아지기 어려워 보인다”며 “제조업 영업실적 개선을 위해 물가안정화, 대외리스크 관리 등의 정책 지원은 물론이고 기업들이 마지막 보릿고개를 버틸 수 있도록 추가 금융지원 프로그램 도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