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는 의과대학 김동익 교수(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시행하는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 노화역전' 분야의 연구책임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란 10 ~ 20년 후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경제·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도전·혁신 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노화 정복'은 인류의 오랜 꿈이다. 노화는 WHO가 2018년 발표한 질병분류(ICD-11)에서 질병코드(XT9T)를 부여할 만큼 큰 관심사항이다. 세계 연구진이 앞다투어 노화역전 연구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성균관대는 국내 13개 전문 연구팀이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 노화역전'의 선정을 위하여 2022년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 동안 경쟁한 결과 김동익 교수 연구팀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총 200억원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인류의 난제 중 하나인 '노화역전'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혈관외과 전문의로 2000년대 초반부터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으로 노화연구를 수행해온 이 분야 대표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30년 동안 노인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노화역전을 유도하는 약물과 노화진단 및 노화역전 치료 효과 판정 키트, 생물학적나이 측정 프로그램(BACP) 등을 개발해 노화역전 분야에서 세계 최초 또는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산소의 운반을 담당하는 적혈구의 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적혈구의 전구세포인 조혈모줄기세포에서 노화역전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세포 대사 과정에서 산소가 모자라면 세포에서의 에너지 생산양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노화가 발생, 악화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노화연구는 특정 질환을 대상으로 하기 보다는 인체 전반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의 노화역전이 전신세포의 균형잡힌 노화역전을 유도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또한 조혈모줄기세포 노화역전을 통해 면역세포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질환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