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플랫폼톡]스타트업 초기의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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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아파트멘터리 공동대표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에서 보낸 시간도 만 6년이 흘렀다.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도전했을 때는 계획한 것들이 몇 년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다소 순진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하지 못한 것 투성이었다. 그래도 처음보다 적응된 모습으로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굳건하게 내딛고 있다. 지금의 내가 스타트업을 처음 도전하던 나에게 시행착오를 줄이고 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을까? 매년 한 가지씩 배웠다는 마음으로 과거의 나에게 6가지 조언을 해본다.

첫 번째로는 스타트업 초기에는 '터널 끝 한 줄기의 빛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싶다. 초기에는 특히 많은 변수와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된다. 그만큼 많은 변수들과 가정들에 신경을 쓰게 되면 주위가 깜깜한 어둠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올 수 있다. 그럴 때일수록 목표로 하는 지점과 이 과정이 지나고 난 뒤의 빛 한줄기에 집중해야만 당장의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배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본인이 하고 싶거나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시작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에 치여 당황할 때가 생긴다. 이는 스타트업에서는 당연한 일이고 그게 싫다면 스타트업은 맞지 않는 곳이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길 바란다. 위안인 것은 시간이 지나면 하고 싶은 일의 비중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오늘 하루에 충실하는 것만큼 쌓인다'는 믿음을 갖기 바란다. 초기 스타트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돌이켜보면 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매일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더라도, 충실하게 보낸 하루하루가 모였을 때 큰 변화로 이어졌다. 어느 순간 뒤돌아봤을 때, 생각하지 못한 큰 변화가 이뤄져 있을 것이다.

네 번째로는 '모든 정답을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꼭 창업자 및 대표가 알고 있는 것이 정답이 아니어도 된다. 심지어 정답조차도 시기에 따라 바뀔 수 있음을 인지하길 바란다. 그래야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고, 본인이 아닌 고객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으며, 회사가 아닌 시장에서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스스로 정답을 찾아야만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고립되지 않기를 바란다.

다섯 번째로는 '결국 스타트업도 사람에 대한 것'이다. 사람에 상처 받고 배신당할 수 있지만, 또 다시 용기 내어 믿고 영감을 주는 일을 멈추면 안된다. 그 대상이 같이 일하는 동료이든, 거래처이든, 본인의 멘토이든 모든 관계에 열려 있길 바란다. 결국엔 변화와 혁신도 같이 믿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하다. 관계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고민하고 노력하면 좋아질 수 있는 영역이다.

마지막으로는 '차선책을 같이 고민하는 것'이다. 배수의 진으로 사활을 걸어 성공을 만드는 프로젝트들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의사결정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회사와 개인도 성장하고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차선책을 고민하는 것은 최선책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성급한 의사결정을 막아주고 스스로 확신을 강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스타트업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여정이다.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한 번씩 본인 스스로가 목표로 하는 곳의 빛줄기가 더 밝아진다고 느끼거나, 어느 순간 뒤돌아봤을 때 생긴 변화들이 크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다시 오늘의 한 발짝을 힘내어 내딛게 된다. 오늘도 힘차게 한 발을 내딛는 모든 창업자들과 스타트업 임직원을 응원하며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사회에 유의미한 변화들과 혁신들을 만들어 내길 희망한다.

김준영 아파트멘터리 공동대표 ask@apartmenta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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