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지역 위기 고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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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식 기자

지난 10일 부산대에서 '지역 과학기술 혁신 및 미래 인재양성 전략포럼'이 열렸다. 부울과총 회원과 관련 산·학·연·관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해 지역 인구와 산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과학기술계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주제발표 중 하나는 지역 위기 극복에 과학기술 혁신과 지역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고, 또 하나는 그간 부산시는 과학기술원,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과학기술 혁신기관을 제대로 유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패널토론과 질의응답에서 참석자들은 위기의 원인과 대안을 제기했다.

“과학기술 투자가 빈약하다. 부산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늘 하위권이다”, “정부 지원사업을 보다 많이 확보해야 한다”, “R&D 투자와 산학협력, 인재양성을 면밀하게 연계해야 한다”, “창업에 전력투구(올인)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등등.

문제는 제기된 원인과 대안이 10년 전, 20년 전에도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는 점이다. 원인과 대안이 반복해서 제기되고 그것이 맞다면 실행이 중요하다. 기업과 투자유치, 교육 환경 개선, 정부 지원 등 지역 위기 대응 해법은 비단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수도권 인구 비중이 50% 이상으로 가장 높다. 국토 면적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는 물론 기업과 일자리, 소득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수도권 집중과 지역 인구 감소 주요 원인으로 지역 청년층 순유출을 꼽았다. 청년을 비롯한 지역 인구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원인은 교육, 임금 등 지역 간 격차라고 분석했다.

부산의 인구와 산업 위기에 대한 보다 세밀한 진단과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 구조적이고 복잡한 문제일수록 더 자세하고 치밀하게 해법을 찾아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해법을 실행에 옮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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