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탑재한 MS '빙', 검색엔진 점유율 증가는 미미…이용자는 증가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탑재하며 검색 엔진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됐지만 1년이 지난 현재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MS는 월간 활성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검색엔진 시장점유율 91.6%를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을 이어갔다. MS 빙은 3.4%로 2위다. 이는 챗GPT 탑재 발표 이후 1% 포인트도 증가하지 않은 수치다.

MS는 지난 해 2월 빙에 챗GPT를 탑재했다. 당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검색 엔진 시장에 지각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Photo Image
2023년 12월 31일 기준 검색엔진 점유율 (자료 : 스탯카운터(StatCounter))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MS 빙은 챗GPT 탑재 이후 미국 내 월간 활성 사용자는 늘어났다.

2022년 2분기 MS 빙의 미국 월간 활성 사용자는 약 150만명 정도에 불과했다. 1년이 지난 2023년 2분기에는 두배 이상 늘어나 310만명으로 집계됐고, 연말까지 빙 월간 활성 자용자는 440만명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빙에 챗GPT를 탑재하며 감소세를 벗어나 성장세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검색엔진에 생성형 AI 기능이 추가되면서 검색 엔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MS는 아직 검색엔진 점유율에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햇지만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MS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빙에 AI 도구를 추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모델인 DALL-E 최신 버전을 통합했다. 이는 검색 기능을 높이는 것과는 무관하지만 AI 도구 기능이 추가되면서 MS 빙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구글 역시 자체 AI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에 '검색 생성 경험(SGE)'이라는 검색 엔진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셰인 그린스타인 하버드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약자인 MS 빙이 새로운 것을 실험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며 “구글은 새로운 AI 도구를 도입할 때 브랜드 리스크가 크지만 빙은 크게 잃을 게 없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