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퍼스널 모빌리티, 뉴노멀 미래도시의 교통 혁신

Photo Image
송태진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최근 도시 문제가 급부상하고 뉴노멀시대 미래도시로의 변화가 요구되면서 교통 혁신이 화두다. 자동차 중심 체제로 인한 도심 속 교통 체증에 대한 피로감, 과도한 탄소 배출로 인한 친환경 문제 등은 좀더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교통 혁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현시대는 주거를 중심으로 하는 동네 단위의 일상이 강조되고 근린생활권 내 1마일 이내의 단거리 이동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시티를 위한 교통체제 전환은 필수적이다. 뉴노멀 시대의 교통은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이면서도 초개인화, 초연결화, 초맞춤화가 가능해야 된다.

세계 주요 선진국은 이 같은 시대 흐름과 트렌드에 발맞춰 교통체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올해 '2040 서울도시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보행 및 퍼스널 모빌리티를 적극 활용, 내가 살아가는 장소가 도시공간의 중심이 되는 '마이크로시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골자다. 교통 체증과 탄소 배출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지속가능한 미래교통수단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체제를 개편한다.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효용성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가능성은 이미 지난 5년간 우리 일상 속에서 검증된 바 있다. 전 세계 퍼스널 모빌리티 산업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버스와 지하철만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거리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이미 교통 시스템의 핵심 구성 요소로 자리 잡았다. 도심은 물론, 지방, 수도권 지역에서도 그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데이터닷에이아이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국내 주요 8개사의 모빌리티 앱 다운로드 건수만 210만건에 달한다. 퍼스널 모빌리티에 수요에 대한 방증이다.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서비스 기업 빔모빌리티 기준 2022년 한해 동안 약 9600톤의 온실가스 감축하는 등 이미 퍼스널 모빌리티는 지속 가능한 교통 수단으로서 가능성이 확인됐다.

제도적, 시스템적으로 보완해야 할 사항도 있다. 차량과 분리된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 등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 안전 이동을 위해 도로 구조물과 통행로를 재조정하고 보행자 전용 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 이용자의 교통 규칙 준수와 안전 운전 습관을 위한 교육 등 기업의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으로 인한 과도기적 상황에서 이용자 의식 제고과 시스템 및 체계 마련은 당연한 수순이다. 자동차가 내연기관으로 변화했을 당시에 있었던 초기 반발, 국내에서 버스전용 차로제가 도입됐을 때 교통 시스템이 안착될 때까지 시행상의 불편함은 있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보면 불편함을 보완하고 개선점을 찾는 것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누군가 우리가 꿈꾸는 미래도시에 대해 묻는다면 필자는 '퍼스널 모빌리티'에 답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퍼스널 모빌리티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고 이용자 인식이 성장한다면 도시가 미래로 향할 수 있다. 신교통수단의 통합은 교통 혁신을 이끌 것이다. 도시 교통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때 우리는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의 새로운 미래'를 가져다 줄 뉴노멀 시대의 교통 혁신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송태진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tj@chungb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