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지류(종이)·모바일·충전식카드인 현행 온누리상품권 구조를 전면 재검토한다. 전통시장으로 젊은 사람들을 유입하는 것은 물론 '현금 없는 사회' 추세에 맞춰 충전식카드 방식 온누리상품권을 확대한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행 지류, 모바일, 충전식카드 (온누리상품권)구조를 통합해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실무적으로 모바일과 충전식카드를 통합하고, 지류를 대폭 줄이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누리상품권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진공이 발행하는 전통시장·상점가 전용 상품권이다. 현재 종이 형태인 지류, 모바일, 충전식카드형 세 가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소진공은 올해 온누리상품권 개인 월 구매 한도를 1인당 50만원 상향했다. 이에 지류형은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모바일과 충전식 카드형은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각각 확대됐다. 할인율은 지류형 5%, 모바일·충전식카드 10%다.
박 이사장은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접근이 쉬운 건 지류지만, 부정 유통 확률이 가장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 “또 지역화폐는 지류를 쓰는 데가 거의 없는 상황에 (온누리상품권)지류를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합리적이지 않고, 결국 좀 힘들어도 나아가야 할 방향은 충전식카드다”고 말했다.
소진공은 온누리상품권에 대한 전방위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된 사용처 확대도 논의 중이다.
박 이사장은 “(온누리상품권이)지금 전통시장하고 상점가만 쓰게 돼 있어 젊은 분들이 익숙하지 않아 활용도가 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면서 “지역사회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온누리상품권 판매 목표가 4조원이었는데 3조원에 조금 못 미쳤다”면서 “올해 목표는 5조원인데 지난해 팔지 않은 것까지 고려하면 6조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특수은행 설립 필요성도 설파했다.
박 이사장은 “디지털 시대를 가정해 소상공인들이나 전통시장 상인에 대한 교육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금융 시스템을 통해 정책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가 많은데, 소상공인 등을 위해 특수은행 같이 전담해 지원하는 시스템도 국가 차원에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