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미(美) 트럼프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등 요동치는 글로벌 변화 속 우리 중소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공급망 재편과 더불어 해외진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제품 수출기업과 다른 테크·인공지능(AI)·디지털 기업의 정책 수요를 반영한 '테크서비스 바우처'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중진공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5년 글로벌 사업 중점 지원 방향'을 발표했다.
박장혁 중진공 글로벌성장이사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기업뿐 아니라 중국 등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지금은 단순히 경쟁을 넘어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중진공은 △기업 수요와 수출성장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수출지원 확대 △트럼프발 공급망 재편 대응을 위한 해외진출 지원 강화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수출 리스크 완화 지원 △글로벌 물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소기업 통합 물류지원 플랫폼 구축 등 네 가지 지원 방향을 중심으로 올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중진공은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체계화한다. 중소기업이 해외진출을 꼼꼼히 준비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컨설팅하는 수출 바우처 해외진출 지원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한다. 30개 기업에 기업당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설립 등을 위해 수출바우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외진출 초기 애로완화를 위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도 연내 1곳을 추가 개소하고, 현지 맞춤형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중남미·인도·중동·아세안 등 4대 신흥시장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도 올해 새롭게 만들어 지역별 주력품목 수출 가속화도 견인한다.
최근 보호무역주의의 직접 피해 기업에 대해서는 긴급 경영안정 자금 1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수출국 다변화를 추진하는 기업에도 신시장 진출 지원 자금 400억원을 신속 공급한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테크서비스 바우처'는 디지털·AI 등 테크 기반 서비스 기업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 데이터 활용 비용 등 서비스 수출에 필수적인 비용을 지원하며, 총 400개 기업에 140억원을 지원한다. 기업당 최대 5000만원(보조금 3500만 원, 자부담 15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향후 관련 예산은 점차 확대한다는데 중진공 계획이다.
박장혁 이사는 “중진공은 맞춤형 수출 지원, 해외 진출 강화 또 수출 리스크 완화 물류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이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