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소 비상장주, 석달새 주가 두 배 '깡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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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휴대 전화 화면은 SEC 공식 사이트 내 관련 게시글. 사진=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비상장 주식 가격이 대폭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 자금 유입이 증가하는 한편, 기업공개(IPO)가 내년 중 현실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15일 비상장주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 체결평균가는 13만5000원을 기록했다. 석달 전인 지난해 10월 16일(6만 2500원) 대비 두 배 이상 몸집이 커졌다. 시가총액은 5930억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체결평균가는 11만 8000원을 기록했다. 석달 전인 (7만 7500원)과 비교했을 때 약 65% 뛴 가격이다. 두나무의 추정 시가총액은 4조 4537억 원이다.

이들 거래소는 2022년 FTX 파산 사태를 만나면서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반감기, IPO 등 호재로 몸값을 회복하는 추세다.

특히 빗썸코리아가 IPO 작업에 착수하며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에 장외주식 시장 투자자들이 빗썸에 몰리며, 업계 1위 두나무보다 빗썸이 높은 가격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계획 중이다. 코스닥 상장을 우선 추진하되, 코스피 시장 상장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빗썸코리아가 상장에 성공하면 증시에 데뷔하는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가 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상자산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커지면서 400%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30달러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현재 130.78달러로 1년 만에 약 4배 급등했다.

11일(현지시간) 상장한 11개사 비트코인 현물 ETF는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총 거래규모가 상장 첫날 46억 달러, 둘째날 31억달러로 누적 7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틀 동안 한화 약 10조원 거래된 규모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