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선 없이' BH EVS, 자동차용 무선충전 기술 개발

스마트폰을 무선 충전하듯, 전기차도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 충전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비에이치이브이에스(BH EVS)는 전기차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11㎾급 전기차 무선충전 코일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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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 EVS 11㎾급 전기차 무선충전용 코일세트. 왼쪽부터 송신부(Tx), 수신부(Rx).

BH EVS는 무선충전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전자부품 기업 비에이치가 2022년 LG전자에서 차량용 무선충전시스템 사업부를 인수해 세웠다.

회사는 그동안 스마트폰이나 이어폰 등을 충전할 수 무선충전 모듈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했는데, 대상을 자동차로 확대했다.

김진용 BH EVS 대표는 “시장 점유율이 약 30% 정도로 1위인 차량용 무선 충전기 사업을 기반으로 전기차 무선충전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1㎾급 코일세트를 이용하면 완속 충전으로 전기차를 5~6시간만에 충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차장 바닥에 송신부(Tx) 충전용 코일을 매립하고 차량에는 수신부(Rx) 코일을 부착, 무선으로 충전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현재 22㎾급까지 기술 개발을 마친 상태로, 상용화가 되면 더 빠른 속도로 전기차를 충전하게 된다.

김 대표는 “전기차 무선 충전은 당분간 제한적으로 사용되겠지만 3~5년 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개인차고가 있는 미국 시장부터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고에 주차만 하면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배터리가 충전되기 때문에 공간적 여유가 있는 나라부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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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 EVS의 USB 파워관리시스템.

BH EVS는 이 외 차량 전체 USB 충전포트를 통신망으로 연결해 전력을 제어하는 'USB 파워관리시스템(PMS)'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USB PMS는 필요한 만큼의 출력만 설정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에 탑재되면 배터리 낭비를 막고 방전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