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없는 챗봇이 없다”…'GPT스토어', 새로운 검색 포털로 자리매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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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2일 기준, GPT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챗봇 랭킹

유튜브가 새로운 검색 서비스로 기존 포털을 위협하기 시작한 지는 불과 3~4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유튜브도 조만간 새로운 검색 서비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지도 모른다. 바로 'GPT스토어' 때문이다.

이는 GPT스토어를 사용해 본 후 든 생각이다. 오픈AI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다양한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GPT스토어를 출시했다. 개발사와 이용자는 GPT스토어를 통해 챗GPT-4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챗봇 서비스를 등록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됐다.

GPT스토어를 이용하려면 먼저 오픈AI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오픈AI 회원가입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계정과 연동돼 있다. 아니면 별도 회원가입이 필요하다.

GPT스토어는 GPT플러스(개인)와 GPT팀(단체)으로 유료 결제가 필요하다. GPT플러스는 월 20달러(약 2만6000원), 부가세 포함 월 22달러(약 2만9000원)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 단체(현재는 150명 미만 대상)는 사용자당 월 25~30달러에 제공한다.

GPT스토어에는 거의 모든 분야의 맞춤형 챗봇이 있다. 우리가 앱스토어에서 필요한 앱을 찾듯 GPT스토어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하는 챗봇 리스트가 나온다.

GPT스토어 카테고리는 인기차트, DALL·E(이미지 생성모델), 글쓰기, 연구·분석, 교육, 라이프스타일 등 8개로 구분돼 있다.

GPT스토어에서 현재 가장 인기있는 챗봇은 Consensus(2억개 학술·논문 기반 답변), AI PDF(PDF 문서 요약), AskYour PDF 연구 보조원(AI 기반 기사작성·요약), 그리모어(코딩) 등이다. 인기순위 12위까지에는 문서, 리서치 요약, 이미지 생성 분야가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

앱스토어에서도 인기 차트에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결국 국민 앱이 됐듯이 GPT스토어에서는 어떤 챗봇이 킬러앱이 될 지 궁금해진다.

생활기록부 작성, 사주팔자, 한국어 학습, 법률뉴스 등 한국인이 만든 챗봇도 상당수 등록돼 있다.

GPT스토어 챗봇들은 GPT-4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챗봇 내용이 더 전문적이고 해당 분야에 특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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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4는 물어본 내용에 대한 답변에 그친다면, 챗봇은 답변과 관련해 사용자가 더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창에 띄워놓거나 반대로 사용자에게 질문해 맞춤형 답변을 내놓기도 한다.

'한국어 법률봇'에 “최신 부동산 관련 법률 뉴스를 찾아주세요”라고 질문했다.

법률봇은 공공주택 신생아 특별공급, 4월에 시행되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 신축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의무화 등 올해 화두가 되고 있는 부동산 법률 뉴스와 제도 변경 사항 10가지를 정리해 알려주었다.

같은 질문에 GPT-4는 서울 전세가 상승, 부동산 관련 세제 변경, 재건축 규제 완화 논의 3가지를 안내하는 데 그쳤다. 이중 1개 항목만이 올해 변경 사항을 담고 있다.

GPT-4가 물어본 내용에 대한 답변에 그친다면, GPT스토어 내 챗봇은 답변과 관련해 사용자가 더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창에 띄워놓거나 반대로 사용자에게 질문해 맞춤형 답변을 내놓기도 한다.

포털사이트와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하면 가짜정보, 홍보성 콘텐츠, 광고 등이 정보 습득 과정을 방해한다.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GPT스토어에는 홍보성 콘텐츠, 광고가 없다. 일부 잘못된 정보는 있을 수 있으나 이는 포털 검색과 유튜브에서도 마찬가지다.

GPT스토어가 포털사이트와 유튜브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위협이 될 것 같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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