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소자 공정 전용 설비로 파운드리(실험·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양자팹 서비스가 올해 본격 가동된다. 양자컴퓨터는 2026년까지 50큐비트급 제품을 개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구개발(R&D) 예산 가뭄 속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32.7% 증액된 1285억원 예산을 양자전용사업 추진계획에 편성, 글로벌 양자기술 선도국 기반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10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3차 K-퀀텀 스퀘어 미팅'을 열고 2024년 양자과학기술 정책 및 사업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초전도 양자팹에 대해 올해 초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전문적 위탁 제작(파운드리)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양자팹은 양자정보통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플랫폼이다. 기업 또는 연구기관은 기존 반도체 클린룸에서 하기 어려운 양자소자 공정 전용 설비(양자팹)를 활용해 전문적 제작 서비스 제공 및 공정개발, 인력양성 등에 활용 가능하다.
과기정통부는 클린룸 등 시설공사 및 초전도 중심으로 연구용 양자소자 제작·성능평가, 소규모 특성 평가 테스트베드 장비 등 42대 구축을 마쳤다. 본격적인 운영을 위해 한국나노기술원 내 첨단장비와 시설활용을 통한 현장 실무형 전문인력 양성도 완료했다. 전문인력을 통한 설계·제작 컨설팅, 제작·시험평가 대행 등 시범 운영도 진행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초까지 전자빔리소그라피, 레이저패터닝장비 등 추가장비 구축을 완료하는 한편 초전도 양자팹을 통해 양자소자 제작, 평가 관련 일괄·단위공정 파운드리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 양자기술 제고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양자컴퓨팅 연구인프라도 지속 고도화한다. 양자컴퓨팅 클라우드·테스트베드·양자가상머신 기능 등을 탑재한 초전도 기반 50큐비트급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2단계에 걸쳐 구축하고, 국내 연구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표준연을 주축으로 1단계 사업을 통해 2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을 완료했으며, 2026년까지 50큐비트급 양자컴퓨터 구축을 완료하고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연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다양한 학제와 연구자, 산·학·연 간 융합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양자과학기술 강국 대한민국을 함께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퀀텀+X, 양자 융합연구 활성화를 통한 생태계 확장'을 주제로 양자 과학기술 주요 인사와 전문가, 유관 분야 연구자·종사자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양자 생태계 현황 등 관련 정보와 동향을 공유하고, 양자 융합연구 활성화방안에 대한 전문가 패널토론 등이 진행됐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