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풍연 메타빌드 대표 “AI·메타버스도 인문학적 접근 필요”

“정보통신기술(ICT), 메타버스, 인공지능(AI)도 결국엔 연결을 위한 기술입니다. 기술 자체만으로는 힘들며 인문학적 가치를 융합해 '기술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좋은 소통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로 진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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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풍연 메타빌드 대표이사(한국SW·ICT총연합 회장)

조풍연 메타빌드 대표(한국SW·ICT총연합 회장)는 기술과 소통의 연결고리를 주목한다. 거대언어모델(LLM) AI 기반 동영상 및 음악 생성 엔진, 디지털 트윈과 클라우드 플랫폼 등 다양한 IT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인간과의 조화를 추구한다.

그의 'IT와 인문학 융합' 가치는 비즈니스와 일상에서도 묻어난다. 조 대표는 지난해 11월 121편의 자작시 모음집 '화성에서 온 꿈나무 오름'으로 제28회 영랑문학상에서 우수상과 작가 대상을 받았다. 대학 시절부터 짬을 내 써내려 온 시만 3000여개, 2020년 서울문학 시 부문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을 한 이후 문학적 감성을 계속해서 드러내 오고 있다. IT 업계에선 이런 그를 'IT 문학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집을 출간하기까지 많은 고민도 있었다. 무엇보다 업계의 시선과 사업에 지장을 줄지도 모를 염려가 컸다. 이미 문학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친형 조대연 시인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집필 작업은 조 대표에게 외적인 요인인 IT산업 환경과 내적 요인인 인문학적 감성 접근을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시집 제목인 '화성에서 온 꿈나무 오름'에서 '화성'은 척박한 IT기업 경영인의 현실을, '꿈나무'는 순박하면서도 희망찬 내면의 바람을 뜻한다.

조 대표는 “AI와 인간 사이의 좋은 연결은 그에 걸맞은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선 서비스 개발 주체들의 좋은 목표와 바람직한 가치관이 전제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AI와 메타버스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도 결국 인간 감성의 이해도에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가 원문을 학습하면서 작가의 감정을 이해하고 추리하는 과정, 가상의 세계에서 관계가 맺어지는 메타버스 세상 역시 개발자들의 인문학적 이해도에 그 결과물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다른 IT업계 종사자들에도 문학적 감성 축적을 강력히 추천했다. 그는 “기존 기술에 얽매여 있다면 새로운 생각과 신기술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비즈니스에서도 전문 기술 용어로만 상대를 설득하지 않고 좀 더 쉬운 접근으로 설명할 수 있다”라며 “일기와 일상 메모 등 정보를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으로도 인문학적 감성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도 문학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화성에서 온 꿈나무 오름'에 직접 찍은 사진을 삽화로 넣어 사진작가로의 꿈을 내비쳤다. 지난해 12월에는 '탱자 꽃' '꿈 오름'으로 월간 순수문학 수필 부문 신인으로 당선됐다.

조 대표는 “인문학 감성이 넘치는 새로운 AI를 통해, 초월 서비스를 선보이고 초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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