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시장 예상을 깨고 글로벌 판매 목표 대수를 올려잡았다. 경기 침체로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신차 출시와 전기차로 어려운 시장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3일 공시를 통해 올해 현대차 424만3000대, 기아 320만대 등 총 744만3000대판매 목표를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판매량 730만대보다 1.9% 늘었다.
현대차, 기아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작년 대비 6.7% 증가한 730만2000대를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각각 421만7000대, 308만6000대로 집계됐다.
올해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이라는 시장 관측과 달리 목표치를 올려잡은건 전동화 수요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고성능, 보급형 전기차를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다. 기아 광명 공장에서 올해 상반기부터 EV3, EV4를 출시한다. 프리미엄 전기차 EV9을 잇는 2000~3000만원대 보급형 전기차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경기 광명 공장을 시작해 글로벌 전동화 전환과 함께 전기차 대중화를 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전 세계 변화가 크기 때문에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임직원이 지혜를 모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