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체거래소, 금융투자 메기 역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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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이 대체거래소 설립을 추진한다.

68년간 독점 체제를 유지해온 한국거래소에 이어 새로운 거래소가 등장한다. 금융위원회 인가를 획득한 넥스트레이트가 대체거래소 출범 채비에 한창이다.

대체거래소는 매매체결 기능만 담당하는 주식매매 전문거래소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투자 서비스 부문에서 독점거래소 생태계가 깨지면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우선 늦은 시간까지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 퇴근 후 거래하고 싶은 직장인이나 한국 주식을 사려는 해외 투자자 등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금융투자 시장 외연 확대가 예상된다.

또 한국거래소 대비 투자비용이나 인건비가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이용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다양한 주문 체계도 도입을 고려중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대체거래소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신상품 시장 육성이다. 최근 이슈로 부상한 토큰증권발행(STO)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신상품 시장 육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몸집이 큰 한국거래소가 할 수 없던 신사업과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어 어쩌면 전통금융부문 인터넷전문은행의 메기역할을 하지 않을까 기대된다.

2023년 2월 금융당국은 STO도입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사전 작업으로 2022년 10월 금융당국은 신탁업 제도 개선을 위한 '신탁업 혁신 방안'을 수립했다. 그간 신용도가 떨어지는 중소기업이나 개인 또는 업력이 일천한 혁신기업은 기존 신탁제도를 통한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웠다. 현행법이 신탁자산에 대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탁자산의 종류와 처분 방안을 심층적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신탁제도 개선안의 골자는 신탁가능재산의 범위확대와 다양한 신탁상품 허용이다. 이에 따라 STO의 기초자산 확보와 다양한 투자상품 출시가 연계적으로 가능하게 됐다. 당국의 신탁제도 개선은 국민 고령화 현상, 다양한 재산 축적 수요 증가 및 기존 자본시장의 유동성 혁신 등을 반영한 것이다.

대체거래소가 중장기 사업으로 지정한 STO 서비스도 여러 의미로 다양한 형태의 혁신 금융투자 서비스로 만날 수 있게 된다. 특히 넥스트레이드 초대 대표로 자리를 옮긴 김학수 전 금융결제원장의 전문성도 정평이 나 있다. 디지털금융 결제 부문 전문가로 혁신 DNA를 이식할 적임자로 꼽힌다. 금융투자 메기 역할을 기대한다.

길재식 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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