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빈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빈대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빈대 관련 상담이 급증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전문가들은 빈대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 해충방제협회에 따르면 도쿄에서 접수된 지난해 11월까지 빈대 관련 상담은 306건으로, 2022년 총 상담 건수인 247건을 넘어섰다.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87년 이후 최대 건수다.
도쿄에 본사를 둔 살충제 제조업체 어스제약은 11월까지 빈대 상담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사카에서는 같은 기간 빈대 상담 건수가 약 5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오사카 지하철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확산해 지하철 운영사가 전동차 1380량 전량을 소독했다.
나츠아키 마사루 효고대 의과대학 피부과 교수는 “전국 각지에서 빈대가 출몰하고 있어 어느 곳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전국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 시에는 옷과 기타 소지품을 비닐봉지에 밀봉하고 가급적 침대에서 멀리 두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지난해 말 프랑스, 영국,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빈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빈대가 출몰하는 사례가 빈번해 전문가들은 주의를 요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