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적극적 도입을 촉구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초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23'에서 미국 기업의 51%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반면 일본은 7%에 불과하고, 도입을 확대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반인공지능(AG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상으로'를 주제로 강연했다. 인간처럼 다양한 과제가 처리 가능한 AGI를 언급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지능을 가진 인류보다 10배 능력을 가진 AGI가 10년 안에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산업혁명 이후 전기와 자동차가 가져온 것과 같은 가치를 생성형 AI가 창출할 것”이라며 “사회 전체가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교육과 인생관, 삶의 방식이 바뀌고 사회 모습과 인간관계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가 교통, 제약, 금융, 제조, 물류 등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쳐 AI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 10년 후, 20년 후 인류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례로 △자율주행에 접목된 사고 없는 교통망 구축 △데이터를 활용해 수요와 공급을 매칭해 불량 재고가 발생하지 않는 물류 시스템 구축 △유전자 분석을 통한 개인별 맞춤 의료 등을 꼽았다.
현재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AI GPT-4는 의사시험과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최고 수준의 물리, 수학 실력을 가진 것을 물론 다양한 언어에도 대응할 수 있다.
손 회장은 “(생성형 AI를) 지식 검색이 아닌 지혜 상담 상대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토론 상대로서 GPT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은 그럴듯한 오류로 답변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과 개발자보다 더 똑똑해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생성형 AI는 블랙박스 상태에서 점점 더 스스로 학습하고 똑똑해진다”면서 “AI가 너무 강한 힘을 가지게 되면, 핵폭탄보다 더 위험하다. 자동차 사회의 속도 규제처럼 AI 세계에도 반드시 규제가 필요하다”고 법 정비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A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전기와 자동차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현재 상황을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초창기에 비유했다. 그는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을 겪는 동안 미국은 인터넷을 통해 다시 급성장했다”면서 “일본 내에서는 생성형 AI를 금지하거나 검토 중인 기업이 무려 70%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다. 활용하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의 중대한 위기”라고 생성형 AI 조기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본 기사는 일본 전파신문과 전자신문 간 콘텐츠 교류 협약에 따른 기사로 전파신문에 게재됐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