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이 사상 처음으로 4만달러(4만3404달러)를 돌파했다. 한화로 5000만원(4968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21년 한 해 동안 경제활동 결과 자치구별 생산규모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서울특별시 지역내총생산(GRDP)'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1년 서울 경제성장률은 3.4%로 전년도 성장률(0.9%)보다 2.5%포인트(p) 높아졌으나, 전국 경제성장률(4.3%)보다는 0.9%p 낮았다. 1인당 GRDP는 4만3404달러로 전년(3만9170달러) 대비 4234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인당 국내총생산(3만5128 달러)에 비교하면 8276달러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2019년) 대비 산업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공급업(24.7%), 금융 및 보험업(23.2%), 정보통신업(8.3%) 순으로 크게 성장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24.2%),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10.4%), 건설업(-9.4%) 등은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였다.
서울의 경제활동별 GRDP 규모는 서비스업이 92.7%로 전년 대비 0.6%p 증가했으며, 제조업은 3.7%로 전년에 비해 0.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 GRDP 규모는 강남구가 77조 9240억원으로 가장 크며, 중구(61조 3427억원), 영등포구(44조 2659억원), 서초구(38조 335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규모가 작은 구는 3조 4630억원의 강북구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성동구(10.9%), 영등포구(7.2%), 강서구(6.4%)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가장 성장률이 낮은 구는 동작구(-1.4%)였다. 성동구는 도매 및 소매업(29.0%), 운수 및 창고업(27.1%)의 성장률이 높았고, 영등포구는 정보통신업(13.4%), 금융 및 보험업(12.3%)의 영향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GRDP 통계는 자치구별 산업별 산출과 비용, 부가가치 등 생산구조를 분석하고, 변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로 특히 조세연구, 경제정책 수립 및 학술연구 등에 활용되고 있다.
김진만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2021년은 코로나 팬데믹의 지속된 영향으로 자치구별 및 산업별로 변화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러한 산업·지역간 비교를 통해 도시경쟁력 연구, 해외 도시와 비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