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전력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의 강점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2배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탄탄한 래티스반도체 개발 생태계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윤장섭 래티스반도체코리아 대표는 FPGA 시장이 어느때보다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FPGA는 용도에 맞게 새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반도체다. 한번 설계하면 회로 변경이 어려운 주문형반도체(ASIC)와 대비된다.
초기 버그를 없애거나 시제품을 개발하는 용도로만 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높은 처리 능력과 저전력, 개발 주기 등 장점으로 산업·통신·우주항공·자동차 제어시스템 등 FPGA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이 같은 수요 덕분에 향후 10년 내 세계 FPGA 제품수가 100억개가 넘을 것이라고 윤 대표는 전망했다. 현재 50억개 대비 두배 많은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FPGA는 2021년 6억2000만달러(약 8000억원)에서 2026년 9억1000만달러(약 1조1800억원)로 성장이 예상된다.
FPGA 시장은 AMD가 인수한 자일링스와 인텔의 알테라가 주도한다. 특히 고성능 FPGA 제품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소재 래티스반도체는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소위 '미드레인지'라고 불리는 틈새 시장을 공략 중이다. 보다 많은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FPGA'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윤 대표는 “여타 반도체처럼 범용 FPGA도 성능·전력·크기(PPA) 개선 요구가 강하다”며 “FPGA는 특히 '저전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용 FPGA가 대부분 산업용으로 쓰이다보니 적은 전력으로도 뛰어난 성능을 내려는 시장 요구가 강하다는 의미다. 윤 대표는 “RE100 등 친환경 에너지 활용 기조에 따라 어떻게 하면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 운용 효율을 높이는 지가 FPGA 시장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래티스반도체는 이같은 요구사항을 반영, 최근 아반트 G·X라는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래티스반도체 자체 검증 결과, 동급 FPGA 반도체 대비 전력 효율성이 2.5배 높다. 윤 대표는 “초고속 통신 인터페이스인 '서데스'를 지원, 성능을 끌어올리고 반도체 패키지 크기도 9x11㎜로 대폭 축소했다”고 부연했다. 신제품은 현재 고객에 샘플로 공급되고 있다.
윤 대표는 신제품으로 산업 공장 자동화나 비전 머신, 5세대(5G) 이동통신과 클라우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통신·네트워크 분야는 국내도 주목하고 있다. 윤 대표는 “FPGA 특성상 지속적인 개발 생태계가 중요하다”며 “래티스반도체는 세계 5만명 이상 개발자가 참여하고 10만건 이상 FPGA 설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견고한 반도체 개발 생태계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솔루션 성능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