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노동, 짧은 연재주기 등 웹툰 작가의 높은 업무 강도를 해결할 수단으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고 있다. AI 기술로 웹툰 제작 효율을 높인 스타트업이 연이어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AI 기반 웹툰 제작기업 리얼드로우는 12일 22억원 규모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알토스벤처스와 윤민창의투자재단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6월 설립된 리얼드로우는 웹툰 작가 그림체를 학습하고, 텍스트로 감정·상황 등을 입력하면 개별 작가 그림체로 표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회사는 AI 기술로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 지식재산권(IP) 리메이크 등을 진행해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오노마에이아이는 지난 9월 마크앤컴퍼니, 케나즈, 슈프리마 등으로부터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오노마에이아이는 AI 웹툰 제작 엔진 투툰을 개발했다. 자연어 처리(NLP) 기반 텍스트 처리 엔진과 이미지 자동생성 모델로 구성된 투툰은 명령어만 입력해도 이미지를 생성한다. 내년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CES 2024'를 앞두고 혁신상 수상기업으로도 선정됐다.
라이언로켓은 지난달 열린 컴업 2023에서 명령어 입력으로 이미지를 제작하는 생성형AI 웹툰 플랫폼을 공개했다.
웹툰 제작용 AI 스타트업이 잇따르는 것은 웹툰 시장 성장세에 비해 창작방식은 노동집약적 산업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세계 만화 앱 시장은 약 3조6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실태조사 보고서는 웹툰작가 하루 평균 노동시간이 9.9시간이고, 휴재권은 보장받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웹툰작가의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최대 20명의 스튜디오 집단 창작 형식까지 도입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웹툰 제작용 AI 스타트업들은 AI 기술을 도입해 여러 사람 손을 거치며 그림체가 달라지는 경우를 방지하고, 콘텐츠 품질 안정화를 돕는다.
최상규 리얼드로우 대표는 “웹툰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창작성과 권리”라면서 “작가들이 AI를 활용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웹툰을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