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독자개발해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소형모듈원전(SMR) 'SMART 원자로' 상용화를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과 기업이 손잡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주한규)은 현대엔지니어링과 SMART 수출 본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원자력연 본원에서 진행한 체결식에는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와 각 측 실무진이 참석했다.
원자력연은 원자로 설계와 현지 인허가 등 업무를 담당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SMART 실증·상용화 사업개발을 수행한다는 내용이다.
원자력연은 지난 4월 캐나다 앨버타주와 탄소감축을 위한 SMART 활용 업무협약을 맺고, 9월 캐나다원자력공사(AECL)와 잇달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앨버타주·온타리오주에서 SMART 실증과 상용화에 노력해왔다.
이번 협약에서 원자력연은 기술개발자이자 조언가로서, 현대는 캐나다 등지에서 SMART 수출사업을 활발하게 개척해 온 사업자로서 서로 협력해 한국형 SMR 실물화를 앞당길 예정이다.
향후 원자력연과 현대엔지니어링은 SMART 실증·건설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캐나다 현지사업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양 기관은 지난 9월 캐나다원자력연구소(CNL)의 다양한 SMR 기술을 실증하는 'SMR 실증 프로그램'에 신청서를 공동 제출했으며, 내년에는 캐나다 파트너사 확보 및 현지 사업체계 구축 등을 계속할 전망이다.
SMART는 2012년 원자력연이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한 소형 일체형 원자로다. 발전 용량이 기존 대형 원전의 10분의 1 규모며 용기 하나에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재 펌프가 모두 포함돼 있어 SMR 중 가장 빨리 실증 배치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한규 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SMART 기술로 국내 기업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개발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국내 고유의 SMR 기술로 해외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