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은 지난 1일 연말 샴페인 기획전 행사가 시작된 직후 샴페인, 와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세븐일레븐의 샴페인 매출을 살펴보면 직전달 동기 대비 약 50배 가량 신장했다. 지난해 샴페인 기획전 시즌과 비교해도 3배 늘었다. 샴페인뿐 아니라 베스트 와인 30종도 기획전을 통해 선보여 와인 전체 매출 또한 큰 폭 증가했다.
이번 세븐일레븐의 샴페인 기획전은 편의점 업계에 하이엔드급 샴페인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지속되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다시 1만원대의 데일리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초고가 와인 카테고리가 확장하며 편의점 와인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 '파이퍼하이직 레어13', '페리에주에 벨에포크14'는 3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프랑스서 국내 최대 물량을 공수했으나 행사가 시작된 지 약 10일만에 재고가 대부분 바닥난 상태다. 현재 항공편을 통해 추가 물량을 공수 중에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선보인 초고가 샴페인보다 20배 이상 저렴한 데일리 와인도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선보였던 '앙리마티스 앨런스콧 쇼비뇽블랑'의 경우 1만원대 극가성비 데일리와인으로 출시 3주만에 누적 판매량 4만병을 돌파하며 초도 물량이 완판된 바 있다. 이달 해당 상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8배 신장했다.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심비 상품으로 절약하고자 하는 소비심리와 특별한 연말을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지갑을 열 수 있는 와인애호가들의 여전한 와인사랑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송승배 세븐일레븐 와인담당 상품기획자(MD)는 “이번 샴페인 기획전을 준비하며 모든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했는데 현재 거의 모든 상품이 완판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번 연말에는 초고가 상품뿐 아니라 극 가성비 상품도 동시에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어 두 가지 카테고리 상품 모두 추가 물량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