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뷰]삼성·LG, 내년 TV 시장 '플랫폼' 빅매치

내년 TV 시장에서 업체간 플랫폼 빅매치가 전개될 전망이다. 코로나 이후 침체했던 시장이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업체마다 플랫폼·콘텐츠 전략을 통한 수익 창출을 내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세계 TV 시장 1, 2위 업체(매출 기준)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TV사업 주요 전략으로 각각 스마트 TV 플랫폼 '타이젠'과 '웹OS' 생태계 확장에 주력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에서 타이젠 리부팅을 예고하고 인공지능(AI)과 TV 플랫폼 서비스 연동을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TV 플랫폼 사업 성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정착시킨다는 목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도 플랫폼 전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게이밍TV, LG전자는 웹OS의 콘텐츠 엔터테인먼트·AI·디지털 헬스케어로 CES 2024 혁신상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두 회사는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CES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TV메이커의 플랫폼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TV업체 비지오는 지난 10월 TV 운용체계(OS) 외부 판매 사업을 선언했고, 중국 TPV도 내년 1월 첫 자체 TV OS 공개와 함께 외부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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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업계가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익의 질적 개선 때문이다. 최근 TV 시장은 가격 경쟁과 마진율 하락으로 인해 출하량 확대만으로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통적인 TV 사업의 경우 제품 판매시 얻는 단발성 수익이 유일하지만 자체 플랫폼 생태계로 콘텐츠 유통구조를 갖추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TV 시장 회복 전망에는 이견이 없지만 일반 LCD TV의 저가 경쟁 등 단순 수량 확대만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라며 “새로운 비즈니스에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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