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최고경영자(CEO) 비서실과 임원 20% 축소, 기술혁신부문(CTO) 신설을 골자로 한 인사를 단행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라는 비전도 설정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30일 인사를 발표하면서 빠르고 실행력 강한 조직, 투명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3면〉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이라는 4대 핵심가치를 체질화시켜 고객이 인정하는 좋은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2024년 KT 조직개편 핵심 방향으로 혁신 근간인 테크 역량을 기반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조직으로 개선한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영섭 대표는 과감한 발탁 인사로 능력·성과위주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켰다. 통신부문에서는 커스터머부문장에 직무대행 역할을 하던 이현석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전략·신사업부문장에 신수정 전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등 기존 인사가 임명됐고, 서창석 네트워크 부문장도 자리를 지켰다.
지원(스텝)조직은 경영기획부문·경영지원부문 등에 묶여있던 기능을 분리시켜 독립성을 강화했다. 전략실(CSO), 재무실(CFO), 인재실(CHO), 경영지원부문(CSHO), 감사실을 각각 독립시켰다. 경영지원부문은 사실상 대외·ESG 경영의 콘트롤타워 역할로 역할을 재조정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한 핵심 조직으로 CTO를 신설,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 등을 거친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기존 IT기능과 연구개발(R&D)을 통합해 신설됐다. 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고수를 끌어모아 'KT 컨설팅그룹'을 신설, 디지털 역량 강화와 사업혁신 중추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표다.
조직계층을 축소,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데에도 주력한다. KT는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했다.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
KT는 본사 인사·조직개편을 시작으로 52개 그룹사(계열사)에 대한 사장단, 임원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조직 화합을 강화하고, 준법경영을 회복하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게 이번 조직개편 방향”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