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실, 소통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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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 엑스포 부산 유치 불발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대통령실을 전면 쇄신했다. 정책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승진·임명했다. 또 정무(한오섭)·시민사회(황상무)·홍보(이도운)·경제(박춘섭)·사회(장상윤) 수석도 모두 교체했다. 조만간 일부 부처 개각까지 포함한 인적 쇄신이 시작된 셈이다.

정책실을 부활시킨 것은 윤석열 정부 들어 작은 조직을 표방했던 대통령실 기능이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내각 및 당과의 협의·조정 기능을 강화해 정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서실장에게 조직과 인력이 과도하게 집중됨으로써 나타난 정책 난맥상을 풀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대통령실은 2실-6수석 체제에서 3실-5수석 체제로 바뀐다.

윤석열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결심하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은 바로 소통의 부재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부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 참패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오판이 이어진 것은 대통령실 내에서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통령이 소수에게 집중된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부정확한 정보로 국정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우려한다. 부산엑스포 1차 투표 직전까지도 현지 대표단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차 투표, 역전승'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대표단 입에서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결국 대통령실이 외부와의 소통을 더 확장하는 것이 해법이다. 현장의 민심을 듣는 것도 좋지만, 정무적인 조언도 중요하다. 내각 및 당과의 협의·조정은 정책실장만의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할 일이다. 진영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더 폭넓게 만나 조언을 듣고 조정하는 일이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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