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0일 인사·조직개편을 발표한다. KT는 사전 작업으로 최소 수십여명 상무보·상무·전무·부사장 등에게 재계약 불가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섭 KT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첫 인사에서 대규모 인적쇄신이 이뤄진다.
KT는 29일 오전 이사회에서 새해 사업전략과 비전을 위한 인사 조직개편 방향을 보고했다.
KT 인사·조직개편은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극비에 부쳐지고 있다. 28일 오후 재계약 불가 대상 상무보에 대해 부서장이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29일 오후에는 상무·전무급 이상 임원에게 통보가 이뤄졌다. 30일 새로운 인사·조직개편 발표를 앞두고 조직 내부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감지된다.
상무보급 인사와 관련, 1967년생 이상 대부분이 재계약 불가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무보급의 경우 광역본부급에서 물갈이 폭이 두드러졌다. 상무보 5명 가량이 한번에 재계약 불가를 통보받은 조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전무급 이상 임원은 최소 30여명 이상에 재계약 불가가 통보됐다.
30일 오전에는 본사를 비롯 50여개 그룹사, 총 400여명 임원을 대상으로 인사·조직개편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KT의 대폭 인사는 정해진 수순이다. KT는 CEO리스크가 폭발하며 2023년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하지 못했다. 2년간 누적된 인사 교체 수요를 1년 만에 해결해야 하다보니, 인사 폭 확대는 불가피하다.
이번 인사 키워드는 △실용주의 △카르텔 혁파 △신사업 강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실질을 중시한다는 의지를 지속 드러내왔다. 비효율을 과감하게 제거하는 방향으로, 지원(스텝) 조직이 효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된다. 인재실과 재무실 독립이 유력 검토된다. 광역본부는 해체설이 제기됐지만, 존속에도 무게가 실린다.
또한 김 대표는 KT의 기존 체제가 이권카르텔로 지목받은 만큼 기존 KT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임원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신사업 강화와 관련, 김 대표는 KT의 통신기술(CT) 경쟁력은 우수하지만, 정보기술(IT)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AI·DX부문과 엔터프라이즈 부문 연구조직 등 재조정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할 조직개편이 이뤄질지 관심사다.
일각에선 최근 소방청 망 장애, 행정망 장애 사태 등을 고려해 KT의 기본이 되는 통신망 안전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T 고위관계자는 “조직개편이 임박한 것은 맞지만, CEO와 이사회 결정사안”이라며 “30일 오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