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8달러 하드리마, 점유율 확대
오리지널 휴미라 가격인하 돌입
고가 시밀러 제품 판매량 타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휴미라 미국 시장 점유율 추이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내놓은 '저가 전략'이 통했다. 오리지널 의약품 휴미라가 가격 방어 전략을 펴면서 고가로 나온 바이오시밀러들은 의미있는 성적표를 내지 못했다.
28일 글로벌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7월부터 9월까지 애브비의 휴미라는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고, 이 기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는 점유율이 상승했다.
휴미라는 처방량 데이터 기준 점유율이 7월 99.5%, 8월 99.42%, 9월 99.16%로 나타났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애브비와 합의하고 1월부터 시장에 진출한 암젠의 '암제비타'가 7월 0.41%, 8월 0.46%, 9월 0.52%를 기록했다. 암젠을 제외한 바이오시밀러는 7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 중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미라'는 7월 0.02%, 8월 0.04%를 기록하다 9월 0.13%로 껑충 뛰었다.
앞서 삼성증권 리서치센터가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표한 자료도 상황이 비슷하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처방량 기준 휴미라 점유율이 7월 99.1%, 8월 98.7%, 9월 98.4%, 10월 97.8%라고 밝혔다. 암제비타는 7월 0.9%, 8월 1.1%, 9월 1.1%, 10월 1.3%로 나타났다. 하드리마는 7월 0%에서 8월 0.1%, 9월 0.4%, 10월 0.5%다. 하드리마와 함께 저가 전략을 편 코헤러스의 '유심리'는 8월 0.1%, 9월 0.1%, 10월 0.2%로 조사됐다.
휴미라는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다. 지난해 매출이 212억3700만달러(약 27조원)를 기록했고, 매출 88%는 미국에서 나왔다. 지난 7월 특허가 만료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글로벌 빅파마 8개 회사가 '휴미라 대전'에 참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각자 다른 가격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하드리마 제조사도매가격(WAC)을 오리지널 대비 85% 낮은 1038달러로 책정하며 저가 전략을 폈다. 반면 셀트리온은 유플라이마를 오리지널 대비 5% 낮은 6576달러로 책정해 고가 전략을 취했다.
초기 시장 선점은 저가 전략을 편 회사들이 유의미한 처방수를 내며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애브비가 점유율 방어를 위해 휴미라 가격 인하와 높은 리베이트로 저마진 전략을 폈기 때문이다. 이는 휴미라 3분기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점유율은 크게 줄지 않았지만 3분기 매출은 30억 2000만 달러(3조 9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이같은 전략에 고가로 출시한 바이오시밀러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고가 전략을 편 유플라이마는 아이큐비아·심포니헬스 수치에서 모두 0%로 의미있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휴미라 가격이 낮아지면서 직접 타격을 입은 곳이 고가로 출시한 바이오시밀러인데, 비슷한 가격이라면 보험에 등재돼 있다 하더라도 오리지널을 쓰게 된다”면서 “저가로 내놓은 바이오시밀러들은 처방이 나오는데, 고가는 그러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는 상호교환성(IC) 허가 승인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C 승인을 받으면 약국에서 약사 처방이 가능해진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하드리마 IC 승인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베링거인겔하임 실테조, 화이자 아브릴라다는 IC 승인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유플라이마 IC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으로, 3상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