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아시아 넘버1 어플라이언스(appliance·기기) 보안 밴더 되겠습니다.”
이광후 모니터랩 대표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상장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지컬 어플라이언스이든 버추얼이든 국내 웹방화벽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 1위”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웹 방화벽 솔루션을 앞세워 국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아·일본을 거쳐 중동까지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모니터랩은 크게 웹 방화벽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어플라이언스 사업부와 서비스형보안(SECaaS) 플랫폼 사업부로 나뉜다.
어플라이언스 사업이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1~2년 내 성과를 낼 계획이라면, SECaaS 플랫폼 사업은 유럽과 북미 시장을 겨냥해 10년가량 긴 호흡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어플라이언스 사업은 '아시아 최고'라는 평가를 빨리 확보하겠다”면 “해외 SECaaS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글로벌 10대 밴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SECaaS 사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가시적 성과를 냈다.
이 대표는 “어플라이언스 사업을 비롯해 회사 평균 매출성장률이 연간 15% 가량인 데 비해 SECaaS는 최근 들어 100% 성장하고 있다”며 “어플라이언스 사업이 여전히 캐시카우 역할을 하지만, SECaaS 사업 지난해 매출 비중이 15%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사 경쟁력으로 프록시(Proxy) 기술을 꼽으며, 차세대 보안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제로 트러스트 구현에 한발 앞설 수 있던 배경에도 이 기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은 인증을 거쳐 네트워크에 진입하더라도 사용자·디바이스별 접근 권한을 제어해야 한다”며 “제로 트러스트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프록시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로 트러스트 시대에 타사보다 빨리 엣지 컴퓨팅과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액세스(ZTNA)를 구현해내는 것도 프록시 기술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공모가를 훨신 밑도는 주가에 대한 설명도 내놨다. 올해 5월 19일 상장한 모니터랩의 지난 22일 종가는 6860원으로 공모가(9800원)보다 30% 줄었다.
모니터랩 관계자는 “올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36억~3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7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어플라이언스 사업과 달리 하드웨어에 대한 고정원가가 없어 영업이익 기준으로 40~45%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본격화하면 회사 가치를 새롭게 평가받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