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기업 개념이 등장한 지 10년 만에 해당 기업 수가 30배나 증가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2910억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것으로, 지난 2013년 11월 미국 벤처투자자 에일린 리가 상상 속 동물인 유니콘처럼 희귀하다며 명명한 것이 효시가 됐다.
10년이 지난 지금 유니콘 기업은 더 이상 희귀하지 않은 존재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현재 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1200여개로 추산된다. 10년 전 에일린 리가 찾아낸 39개에 비해 30배 이상 증가했다. 당시 유니콘기업 명단에 오른 에어비앤비, 유튜브, 메타(당시 페이스북), 우버 등은 현재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은 현재 23개사(CB인사이츠 등재 14개사·중소벤처기업부 자체 발굴 9개사)다. 2018년 6개에서 빠르게 증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메가존클라우드, 시프트업, 아이지에이웍스 등 신생 유니콘 기업도 꾸준히 나온다.
최근 일각에서는 유니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회의론도 불거진다. 상장 전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이 5000억원대에 불과한 쏘카가 대표적이다. 플랫폼기업을 중심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국내 유니콘 23개사 중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유니콘 파두는 지난 2·3분기 매출이 각각 5800만원, 2억원에 불과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니콘 기업 명명 10년이 지난 지금 유니콘이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에 주는 영향을 되돌아보고,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