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미래 모빌리티 새 장 연다”…현대차 싱가포르 혁신센터 로보택시 생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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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전경

2020년 첫 삽을 뜬 지 3년여만에 준공한 현대차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혁신 기술을 적용한 첨단 모빌리티 제조 거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년 취임사에서 자동차 외 모빌리티 개발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혁신센터 사업 개발과 구체화에만 수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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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혁신센터 고객 인도 공간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아이오닉 5를 설명하고 있다.

준공식에 앞서 지난 15일 먼저 찾은 싱가포르 주롱 혁신 지구 내 HMGICS는 출입 카드와 촬영 금지 등 외부인 출입절차가 엄격했다. 보안 수준이 가장 높은 혁신센터 생산동을 통합 관제하는 디지털 커맨드 센터(DCC)는 사진, 영상 촬영 자체가 불가능했다.

HMGICS는 모빌리티를 다품종 소량 생산하면서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현대차식 스마트 지능화 공장(하이퍼 캐스팅)이다. 현대차 자율주행 합작사(JV) 모셔널이 개발한 완전 자율주행차 로보택시를 만든다.

정홍범 HMGICS 법인장은 “현대차는 3년 생산 체제 구축, 안정화 단계를 거쳐 HMGICS 가동 결실을 맺었다”며 “다양한 모빌리티를 고객 수요에 맞춰 두루 공급하는 것을 고려하면 경쟁사보다 앞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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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셀에서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검사하는 모습

현대차는 테슬라의 모델3 등 '반값 전기차'를 위한 기가 캐스팅이 화두였던 2020년 이전 하이퍼 캐스팅을 기획했다. 당시로는 먼 미래를 내다본 투자였다.

정 법인장은 “기존 컨베이어 벨트 대량 생산 체제는 신차가 투입되면 초기에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안 팔리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기존 대량생산 체제는 향후 소비 둔화 모순을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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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가 아이오닉5를 조립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 '스팟'이 조립 품질을 검사하는 모습

그는 “새로운 모빌리티를 고객 요구에 맞춰 공급하기 위한 방법을 만드는 게 가장 큰 난관이었다”며 “모빌리티 제품군을 유연하게 생산하는 HMGICS의 셀(Cell) 방식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로봇과 사람이 셀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사전에 부품도 준비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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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를 조립하는 모습

HMGICS는 동그란 타원형 모양의 개별 작업장, 즉 '유연셀'에서 자율주행차 등 여러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게 핵심이다. 이동 개념이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면서 등장한 자율주행, UAM, PBV 등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

현대차는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UAM 개발·생산·실증 등 최종 양산 투자를 결정했다. 3년만인 올해 모셔널이 만들어온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HMGICS에서 직접 생산하는 결실을 맺었다.

정 법인장은 “하이퍼 캐스팅은 기존 업계에서 통용되던 대량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셀당 5000대 미래차를 생산할 수 있다”며 “로보택시도 6개 셀에서 3만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차 시장이 개화되면 성과는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신차를 주문하면 그때부터 맞춤 생산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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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ICS 자동 물류 시스템

3층 생산동 조립 라인을 통과해 올라간 DCC에서는 자율주행차 생산 속도와 무인 이동 로봇의 컨디션 체크가 한창이었다. 현대위아가 공급한 자율주행 로봇(AMR)이 차체를 옮기고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개 스팟이 셀 내 조립 과정을 꼼꼼히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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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트랙에서 아이오닉5가 주행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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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트랙에서 아이오닉5가 주행하는 모습

최고층에는 스카이 트랙에서 신차 운행 테스트가 이어졌다. 차량은 트랙 안에서 40초 동안 돌면서 성능을 체크할수 있다.

현대차는 HMGICS 제조 방식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미 울산 전기차 공장이 HMGICS 제조 방식을 이용해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도 이를 도입해 미래차 개발·생산 속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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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3차원 공간에서 디지털 트윈을 통해 공정을 관리하는 모습

싱가포르=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