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기대보다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이차전지 투자 심리가 약화된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일반 청약에서 세 곳의 주관사가 이틀간 모은 증거금은 3조6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청약 건수는 38만1625건이며 청약 주식수 기준 2억278만7390주로 경쟁률 70.04대 1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올해 마지막 대어로 꼽혔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앞서 상장한 두산로보틱스가 524대1의 경쟁률로 총 33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것과 비교된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이 17.2대 1에 그쳤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희망공모가 범위(3만6200~4만4000원)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 물량을 당초 계획한 1447만6000주에서 1158만800주로 20% 줄이면서 총 공모금액도 5240억~6369억원에서 4192억원으로 줄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기존 3조1300억원(밴드 상단 기준) 수준에서 약 2조4698억원으로 낮아졌다.
공장 증설을 위해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에서 당초 예상한 금액 보다 1000억원 이상 모자르는 공모 자금을 모으게 되면서 향후 계획된 투자를 소화하기 위해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 업체다. 전구체 생산능력을 현재 연산 5만톤에서 2027년 연간 21만톤까지 높이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 차입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예정된 투자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