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문만 무성하던 생성형 인공지능(AI) '삼성 가우스'를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8일 삼성 AI포럼에서 삼성 가우스를 발표했다. 언어, 코드, 이미지 3가지 모델로 구성된 삼성 가우스는 업무 효율화를 넘어 삼성전자 제품 적용을 통한 소비자경험(CX)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가전, 모바일, 반도체 등 삼성전자 내 사업 간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올초 챗GPT발 생성형 AI 돌풍이 시작된 이후 삼성전자의 대응을 두고 여러 관측이 제기됐다. 자체 혹은 공동 개발과 함께 외부 플랫폼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결국 자체 개발 카드가 꼽혔다. 앞으로 외부기업과의 제휴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짓진 못하지만 삼성전자 AI 전략의 기본 골격은 삼성 가우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가 챗GPT로 생성형 AI 경쟁의 포문을 연 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가 연이어 대응했다. 새로운 AI를 선보이며 한발 늦은 부분을 만회하려 힘썼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업이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자체 개발과 공동 개발, 외부 플랫폼 채택 가운데 어느 하나가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생성형 AI로 무엇을 얻을 것인지다. 삼성전자는 사내 업무 혁신과 함께 주요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데도 활용할 뜻을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다른 기업에도 이 같은 기회는 열려있다. 생성형 AI 전쟁, 우리 기업이 한발 뒤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내부 역량과 대외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AI 전쟁은 지금부터다.
이호준 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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