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천장에서 내려오는 충전기로 아파트 전기차충전 시장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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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 관계자가 LG유플러스와 공동개발한 천장형 전기차 충전기로 충전을 시연하고 있다.

위잉~.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마련된 '볼트업' 전기차 충전 키오스크에 카드를 갖다대자 천장 구조물에서 충전기가 아래로 내려온다. A 전기차 충전 용량은 7kWh 가 표시된다. 또다른 B 전기차 배터리에 충전기를 태그하자 이번에는 3kWh 급으로 충전이 시작된다. 7kWh 급 충전이 완료되고 A 전기차가 떠나자, 남아있던 다른 차의 충전용량이 7kWh으로 확대, 2배 빠른 충전이 가능해진다. 충전기를 차량에서 뽑자 충전선이 자동으로 천장으로 원위치돼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LG유플러스가 한화건설, 집풀엔지니어링 제니스코리아와 협업해 개발한 천장형 전기차충전기(MMC)를 경기도 성남시 한 오피스텔에서 체험했다.

천장형 충전기는 내년 한화 포레나 아파트에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마상우 LG유플러스 책임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공간 절약과 충전 효율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인프라와 통신망 구축 경험을 살려 전기차 충전 시장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장형 충전기 1대에는 3개의 충전포트가 연결돼 있다. 키오스크를 제외한 전력 분배를 위한 모든 설비는 천정에 설치된다. 기존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위해서는 볼라드(안전판)와 거대한 전력설비를 지상에 설치해야해 지하주차장 공간에서 '데드 스페이스'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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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제니스코리아 대표가 천장형 전기차 충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승훈 한화건설 차장은 “천장형 MMC를 설치하면 사용자 인증을 위한 키오스크 외에 볼라드 설치가 필요없어 공간을 약 6~7% 가량 절약할 수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선 상당한 효율”이라고 말했다.

전력 효율은 또한 강점이다. 같은 충전 설비에서 A, B, C 전기차가 순차적으로 충전포트를 내려 충전한다고 할 때 첫번째 A 전기차에는 7kWh 용량이 배정된다. 나머지 B, C 전기차에는 각각 3kWh 씩 순차적으로 용량이 분배된다. A 전기차가 충전을 마치고 코드를 뽑으면, B 전기차 충전용량이 7kWh로 용량이 상승한다. B전기차 충전종료 후에는 역시 3kWh로 충전하며 기다리던 C 전기차가 7kWh 용량을 이어받는다.

1회 충전에 약 400km을 가는 70kWh 급 전기차를 충전할 때, 7kWh는 10시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아파트에 3kWh급 충전기만 설치돼 있다면 20시간을 충전해야 하지만, 사용 순서에 따라 자동으로 충전용량이 높아지며 하룻밤 충전이 가능하도록 한다.

LG유플러스와 한화건설은 앱내에서 모든 인증·결제가 가능하도록 개발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신축 아파트 이외에 기축 아파트 시장의 전기차 충전기 교체 수요까지 공략한다는 목표다.

마 책임은 “한국전력에서 전기를 끌어 올 때 허용 용량에는 한계가 있고, 대부분 예비 전력을 전기차 충전대수에 맞춰 사용할수 밖에 없어 일부 신축 아파트를 포함해 기축아파트는 용량 문제로 1~3kWh급 충전기를 설치한다”며 “천장형 충전기는 한정된 전력 용량을 과도하게 상승시키지 않고도 7kWh라는 선택지를 제공해 하룻밤 충전이 가능하도록 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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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볼트업을 이용해 전기차 충전을 하고 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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