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이 해외로 진출한다.
KT는 태국 정보통신기업 자스민그룹과 함께 '믿음'을 활용한 Thai-LLM(태국어 대형언어모델) 구축 및 동남아시아 공동 사업화 협력을 추진한다.
김영섭 KT 대표와 피트 보다라믹 태국 자스민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만나 사업화 논의를 본격화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태국어 전용 LLM 및 사업 모델 구축 △동남아 시장 분석 및 마케팅 전략 수립 △LLM 구축 기술 및 노하우 전수 △동남아 시장 AI 규제 대응 방안 공동 수립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LLM 구축에 필요한 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하고 자스민그룹은 동남아 시장 분석과 모델 개발의 기반이 되는 GPU Farm 구축에 힘을 쏟는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자스민그룹 자회사 자스텔(Jastel)이 추진하는 신규 IDC에 GPU Farm을 구축한 뒤, 하반기부터 태국어 전용 LLM을 구축하며 단계적 협업에 나선다.
태국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글로벌 LLM 사업 모델을 공동 발굴하고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공동 사업화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번 성과를 빅테크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온전한 데이터 주권을 갖기 위해 국가별 자체 LLM을 구축하려는 이른바 '소버린 AI' 움직임을 파고든 기회로 보고 있다.
미국 GPT-3의 경우 학습 데이터 중 한국어는 0.016%, 태국어는 0.013%에 불과하다. 이처럼 비영어권 국가 언어의 학습 데이터가 적다 보니 해당 국가의 정치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KT는 앞으로 자스민그룹이 태국어 전용 LLM 구축을 통해 AI 주권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초거대 AI 수요가 있는 대다수 글로벌 국가로 '믿음'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피트 보다라믹 자스민그룹 회장은 “KT의 AI 산업에서 기술 및 노하우, 그리고 자스민 그룹의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 기반 및 이해도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글로벌 시장에서 AI 사업 공동 개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대규모 인프라 확보를 위한 GPU Farm 구축과 LLM 개발 및 사업화 경험이 있는 KT가 자스민그룹과 AI 사업에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자스민 그룹과 함께 태국의 AI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나아가 동남아 AI 시장 공동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