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을 정리한다. 치열한 온라인 배송 경쟁에서 물러나 강점인 오프라인 근거리 배송(퀵커머스)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GS리테일 온라인 사업은 퀵커머스 기반 '우리동네GS'와 홈쇼핑 기반 'GS샵'으로 재편된다.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오는 11월 30일까지 GS프레시몰을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사업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GS프레시몰이 지난해 선보인 유료 멤버십 '프라임 멤버십'도 서비스 중단 사실을 공지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가입이 종료된 상태다.
GS프레시몰은 과거 GS슈퍼마켓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담당하던 'GS아이수퍼'에서 출발했다. 지난 2016년 물류센터 설치 이후 이름을 'GS프레시'로 변경해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 2021년에는 GS리테일 통합 플랫폼 '마켓포'에 편입됐으며 지난해 마켓포 운영이 중단되면서 GS샵, 우리동네GS 등과 다시 분리 운영돼왔다.
GS프레시몰 철수는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물류센터 배송을 중단하기로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쿠팡, SSG닷컴, 컬리 등과 온라인 장보기 출혈 경쟁을 펼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실제로 GS프레시몰은 줄곧 적자를 이어오며 지난해 7월 새벽 배송을 중단하는 등 사업을 축소해왔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300억원에 가까운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유료 멤버십도 여의치 않았다. 지난 6월 신세계그룹이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였으며 8월에는 컬리가 월 구독료 1900원에 '컬리 멤버스'를 내놨다. 쿠팡 또한 와우 멤버십을 앞세워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기존 온라인 강자들이 견고한 고객층을 유지하면서 신규 회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향후 GS리테일은 강점인 오프라인 퀵커머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슈퍼마켓, 편의점을 기반으로 한 우리동네GS를 통해 근거리 상권 배송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최대 규모인 GS더프레시 420여 개, GS25 1만7000여 개 점포가 도심형물류센터(MFC) 기능을 수행한다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GS리테일은 요기요, 네이버쇼핑 등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통합 멤버십을 통한 채널 간 시너지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 GS리테일은 지난 3월 편의점, 슈퍼, 홈쇼핑 등을 아우르는 무료 통합 멤버십을 선보인 바 있다.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 그룹 멤버십 '패밀리 서비스'를 앞세워 회원 수 100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기존 오프라인 채널과 홈쇼핑 사업 시너지를 지속 창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