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종전과 동일한 1.3%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만과 싱가포르는 각각 1.2%, 1.0%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일본 성장률을 1.8%로 상향 조정하며 한국 성장률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ADB는 20일 8시(필리핀 마닐라 기준)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ADO)'을 공개하며 올해 아시아 경제 성장률을 지난 7월 전망치 4.8%에서 4.7%로 하향 조정했다.
ADB는 부동산 침체로 인한 중국 성장률 하향조정, 글로벌 수요 감소 등 부정적 요인을 올해 아시아 경제 성장률에 반영했다. 대만은 1.5%에서 1.2%, 싱가포르는 1.5%에서 1.0%, 홍콩은 4.7에서 4.3%로 각각 0.3%포인트(P), 0.5%P, 0.4%P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4.8%로, 7월 전망 대비 0.1%P 상향 조정했다.
ADB는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 엘니뇨로 인한 식량안보 악화,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 금융안정성 등을 향후 아시아 지역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아시아 지역 올해 물가상승률은 3.6%로 7월 전망을 유지했으며, 내년의 경우는 3.5%로 0.1%P 상향 조정했다.
알버트 박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역내 각국 정부는 중국 부동산 침체, 기후변화와 엘니뇨로 인한 극단적 자연재해 등 아태지역이 직면한 많은 위험 요소를 경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개도국들이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도 줄어들고 역내 일부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시작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덧붙였다.
반면, ADB는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종전 7월 전망치 1.3%를 유지했다. 수출 증가 등 상방요인, 고금리로 인한 민간소비와 투자 제약 등 하방요인이 혼재한 가운데 내년 경제성장률 또한 2.2%로 종전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7월 물가상승률 안정세(2.3%) 등을 근거로 3.3%로 전망했다. 이는 7월 전망 대비 0.2%P 하향조정된 것이다. 내년 물가상승률도 2.2%로, 0.3%P 하향조정했다.
OECD는 19일(프랑스 파리 기준) '중간 경제전망'을 공개하며, 올해 일본 성장률을 6월(1.3%)보다 0.5%p 높은 1.8%로 전망, 한국 성장률(1.5%)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일본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상반기 성장률을 올해 성장률에 반영했다. 그러나 긴축영향 가시화, 기업·소비자 심리 하락, 중국 반등 효과 약화 등으로 내년도 성장률은 6월 1.1%보다 0.1%P 낮춰 1.0%로 전망했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2.1%) 절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