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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vs 넷플릭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모바일·IPTV 서비스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소송도 상호 취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양사간 합의에는 망 이용대가에 상응하는 경제가치 제공이 전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코리아에서 고객 편익 강화를 위한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본지 18일자 1면 기사 참조〉

SKT와 SKB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가입자가 스마트폰과 IPTV(B tv)에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번들 요금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마련한다. 양사 요금제 결합상품으로 넷플릭스를 제공하고, SKT 구독 상품 T우주에도 넷플릭스 결합 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SKT·SKB는 2024년 상반기부터 넷플릭스 관련 요금상품을 순차 출시한다. SKT·SKB와 넷플릭스는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대화형 이용자경험(UX), 맞춤형 개인화 가이드 등을 협력 개발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그동안 진행했던 모든 소송을 취하한다. 이로써 2020년 4월 이후 진행됐던 소송전은 막을 내리게 됐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가 아니며,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에 망 이용대가에 상응하는 경제가치를 일정부분 제공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양사는 공식적으로 계약 조건에 대한 부분을 철저한 비밀에 부치고 있다. 하지만, 가입자 유치에 따른 수익배분과 관련해 넷플릭스가 경쟁사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넷플릭스는 통신사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신 9대1의 수익배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SK 계열은 이같은 수익배분율에 있어 타사보다 유리한 조건을 획득했다는 관측이다. 넷플릭스는 일반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통신사에 대해 부담 경감을 위해 캐시서버 개념인 오픈커넥트어플라이언스(OCA)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3년여간 지속된 소송전에 대한 피로감으로 전격 타결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또한 소송전에서 판례 성립을 회피하려 했다는 관측이다.

통신·ICT업계 전반에선 SK브로드밴드가 완벽한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망 공정기여를 글로벌 의제화했다는 점에서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최환석 SKT 경영전략담당은 “이번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시 하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철학에서 출발했다”며 “SK텔레콤이 축적한 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미디어 서비스 환경 제공을 위한 대승적 합의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