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부터 아라뱃길·한강·탄천 등지에서 실증 중인 도심항공교통(UAM)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실증사업의 꽃이 될 2-2단계에서는 UAM 여러 기체가 고양시 킨텍스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여의도에 이르는 항로에서 함께 운항한다.
국토교통부는 도심실증 사업을 위한 UAM 맞춤형 3단계 지도를 완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정부는 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해 지난 8월부터 그랜드챌린지라는 이름의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먼저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고흥 개활지(1단계)에서 실증한 후 내년 8월부터는 수도권 도심(2단계)에서 실증이 추진된다. 국토부는 지난 5월 UTK 협의체 회의에서 지자체와 협의해 도심실증을 진행할 대략적인 노선을 선정했다. 이번에 도심 실증 3단계의 구체적인 노선을 3차원으로 확정했다. 비상시 대피할 항로까지 포함했다.
먼저 내년 8월부터 진행할 2-1단계는 준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아라뱃길에서 추진된다. 인천 청라지구의 드론시험인증센터에서 출발해 인천계양 버티포트를 지나 부천시를 돌아 오가는 항로다.
2-2단계는 UAM 실증의 핵심이 되는 한강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고양 킨텍스에서부터 원능수질복원센터 인근에서 한강을 건너 김포공항 버티포트를 지나 강서구에서 한강으로 다시 빠진다. 한강 위를 운행해 여의도공원 헬기장까지 돌아간다. 이 단계에서는 여러 대의 기체가 실증을 하기 때문에 교통으로서의 본격적인 실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강은 강폭이 넓고 수심이 깊어 UAM 실증의 최적지로 꼽힌다.
2-2단계까지 실증을 마쳐 안전성이 확보된 기체들을 대상으로 2-3단계에서는 주거지인 탄천 상공을 나르는 실증이 진행된다. 2-2단계까지는 안전에 초점을 두지만 2-3단계에서는 소음이 주요 실증 포인트다. 소음이 크면 주거지에서는 실제 운항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떤 운항 형태가 소음을 많이내는지 세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 국토부는 소음의 정확한 측정을 위해 소음의 풋프린트를 모두 기록할 수 있는 장비를 고흥 센터에 도입했다. 2-3단계 항로는 잠실 한강공원에 버티포트를 두고 한강에서 탄천 수서역 인근까지 지난다.
김상수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장은 “도심항공교통(UAM) 맞춤형 항공지도가 2025년 상용화 대비 실증사업 본격 진행에 활용되도록 관련 민간·공공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구축하고 지원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