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시론]생성형 AI를 교육적으로 올바르게 활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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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생성형 AI 시대의 도래

챗GPT(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Generative) 인공지능(AI) 출현 등 최근 AI기술 활용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생성형 AI란 주어진 콘텐츠를 학습해 기존의 것과는 다른 콘텐츠를 생성하는 AI다. 이러한 생성형 AI는 새로운 콘텐츠를 매우 쉽게 생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생산의 효율성과 콘텐츠의 다양성을 증대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그 중에서도 챗GPT는 그 혁신성을 대중이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생성형 AI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주목시켰다. 챗GPT가 2022년 11월 공개된 이후, 5일 만에 100만명 이상이 가입하고 출시 2개월 만에 월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 다른 빅테크 서비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확장세라고 할 수 있다. 교육분야에서도 생성형 AI의 활용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바른 활용에 대한 논의와 가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 실태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가 교육부 의뢰를 받아 7월 2019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는 초·중·고 교사 300명, 대학 교수 319명, 학생 600명, 학부모 800명으로 구성됐다. 생성형 AI 활용여부의 경우 학생의 79.2%, 대학 교수의 78.1%, 교사의 61%가 사용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중에서는 대학생이 81.5%, 고등학생이 80.0%, 중학생의 76.0%가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결과로 볼 때 교사와 학부모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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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가 향후 교육분야에서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과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합하면 교사의 84.7%, 학생의 84.0%, 학부모의 88.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육분야에서 생성형 AI로 인해 부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응답 결과, 교사의 86.0%, 학부모의 86.3%, 학생의 83.0%, 대학 교수의 80.6%가 부정행위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교수, 학생, 학부모 모두 80% 이상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가 교육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으로 부정적 사용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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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교사의 경우에는 생성형 AI 활용에 있어 학생 지도 방법으로 '생성형 AI와 관련해 별다른 지도를 하지 않는다'가 32.3%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생성형 AI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되, 사용 시 유의사항에 대해 강조한다' 26.3%, '수업 시간에 교사의 지도 하에서만 생성형 AI를 활용하도록 한다' 26.0%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대학 교수는 '생성형 AI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되, 사용 시 유의사항에 대해 강조한다'가 57.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생성형 AI와 관련해 별다른 지도를 하지 않는다' 16.6%, '수업 시간에 교사의 지도 하에서만 생성형 AI를 활용하도록 한다' 14.7%로 나타났다. 초·중·고교와 대학에서 다른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초·중·고교에서 별다른 지도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학생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바른 활용에 대한 지도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교육분야에서 생성형 AI의 올바른 활용을 위한 8가지 고려사항

교육분야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때, 다양한 위험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고,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주도성이 강조돼야 한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정보를 생성함에 따라 이를 사용하는 학습자가 스스로 생각하거나 문제 해결하기를 시도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생성형 AI를 사용해 학습할 때에는 제한점과 목적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생성형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성형 AI는 입력 데이터에 따라 학습되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적절하지 않은 언어, 행동, 묘사 등이 포함된 콘텐츠가 생성될 수 있다. 따라서 각 기업에서 제안하고 있는 사용자 연령 제한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정확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생성형 AI가 때로는 잘못된 정보나 허위정보, 가짜 뉴스를 생성할 수 있다. 학습자들은 항상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며,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웹사이트, 학술 논문, 교과서 등을 주교재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학습자가 생성형 AI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문구를 복사해 자신의 글을 만드는 경우, 자신만의 표현력이나 창의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 인문학·문화·예술 교육을 활성화해 학습자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섯째,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성형 AI 사용 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할 때에는 특히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섯째, 책임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성형 AI 활용 과정에서 표절, 저작권, 부정행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가 책임 의식과 윤리 의식을 가지고 생성형 AI의 결과를 활용해야 한다.

일곱째, 다양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생성형 AI는 성, 인종, 문화적 차별이 담긴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 생성형 AI가 생성하는 결과를 검토해 편향된 정보를 확인하고, 편향이 있는 경우 보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공공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성형 AI는 개인의 역량을 증폭시켜줄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고 개인 역량에 따라 성과를 높여줄 수 있다. 그런데 생성형 AI 서비스 유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지위에 따라 생성형 AI 접근성에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개인 역량을 평가할 때 AI 성능에 따른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교육 기관이나 정부는 모든 학생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무료 교육용 AI 도구를 제공하거나 유료 버전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생성형 AI 등장으로 편리함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러 가지 교육적 이슈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활용을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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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 시 유의사항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 2023)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jychung@ewha.ac.kr

〈필자〉정제영 교수는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로 미래교육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는 미래교육 전문가다. 정 교수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4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사무관과 서기관을 거치며 교육정책 기획과 집행을 수행했다. 이화여대 교수로 부임해 교육학과장, 호크마교양대학장, 기획처장을 역임했다. 현재 미래교육연구소장, 창의교육거점센터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