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업계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가전 수요가 주춤한 상황에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과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3에서 업계 리더들이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AI 등 주요 이슈에 대해 강연하고 토론하는 'IFA 리더스 서밋'이 열렸다.

행사는 인플레이션과 탈세계화 상황에서 가전업계가 더 나은 혁신을 이루며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토의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올해 IFA의 주요 주제는 △커넥티드 리빙 △AI △로봇 △지속가능성이다. 제품과 제품, 제품과 기술 간의 연결성도 IFA 2023 전반을 아우르는 주제였다.

중국 하이센스그룹의 피셔 유 사장은 '시나리오 기반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그는 “시나리오 기반 접근 방식을 통해 계속 혁신하고 가정용 솔루션 이외의 부문에서도 양호한 성장을 달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센스는 IFA 2023에서 홈 리빙 제품 라인과 연결형 생활 기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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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 유가 '시나리오 기반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한 리더스 써밋 기조연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자료: IFA 유튜브 채널 캡쳐)

유 사장은 스마트홈 플랫폼의 핵심으로 스마트 TV를 꼽았다. TV는 연결성이 뛰어나 연결이 가능한 모든 기술에 연결해 다양한 장치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V 자체가 뉴스, 프로그램 시청 등을 통해 소셜네트워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활용해 스마트TV 서비스를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자·가전 제품의 혁신을 주도하는 메가 트렌드 탐색'을 주제로 한 토론도 열렸다. 참석자들은 올해 전자·가전 산업의 주요 동향으로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기업 전반에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 계획과 고급 연결 장치가 증가했다고 짚었다. 이 과정에서 AI가 예측 분석에서 로봇 공학에 이르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다는 게 공통적인 진단이다. 기업이 메타버스와 증강·가상현실(AR·VR)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한다는 시사점도 제시했다.

'메타버스가 소비자와 창작자,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는 메타버스로 제공할 수 있는 경험과 잠재력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독일 스타트업 룸(rooom)의 한스 엘스트너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를 웹사이트, 커뮤니티, 소셜 네트워크로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는 브랜드의 차세대 마케팅을 위한 좋은 플랫폼으로 새롭고, 더 젊은 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