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민선 8기 수원시장으로 취임하며 “기업을 유치해 수원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유치'는 대표 공약으로 알려졌고 지난 1년여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성과도 있었다. 취임일인 지난해 7월1일 글로벌 진단기기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올해 3월 최대 인공지능(AI) 보안 관제 솔루션 기업 '포커스에이치엔에스', 4월 미국 반도체 종합솔류션기업 '인테그리스', 7월 국내 최대 규모 초정밀 커넥터 제조 기업 '우주일렉트로닉스' 등과 투자 협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현재 5·6호 기업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기업·투자 유치 과정이 평탄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실무적으로 발생하는 이견을 조정하고, 또 조정해야 했다. 3호 투자 협약 기업인 인테그리스와 일련의 협의 과정은 특히 그랬다.
4월 미국과 일본 출장 당시 희망찬 설렘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보스턴 케임브리지 혁신센터를 찾아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에 협력하기로 약속했고, 뉴욕 하이라인파크 곳곳을 살펴보며 '손바닥정원'이 나아갈 방향을 구상했다. 10월 수원에서 열릴 '제2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유치하는 성과도 있었다. 특히 미국 코네티컷주 댄버리에서 경기도, 인테그리스와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해 수원시가 향후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기대감이 컸다.
그러던 중 협약식 후 1주일 남짓 지났을 때 인테그리스 연구소 부지로 사전 논의 중이던 대학에서 “연구소 유치가 불가하게 됐다”고 알려왔다. 실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곧바로 대체용지를 물색했고, 3개월여 모든 행정적 수단을 동원해 인테그리스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8월 말 착공해야 하는 인테그리스 일정을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7월 19일 집무실에서 경기도와 인테그리스 관계자를 만났다. 인테그리스는 “이틀 후(7월 21일)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연구시설 신축 투자 협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약 이후 온 힘을 쏟아 유치를 위해 노력한 만큼 솔직히 아쉬움이 컸다.
인테그리스 관계자는 “수원시와 인테그리스는 여전히 협력 관계다. 앞으로 인테그리스의 연구소 확장 등 미래는 수원과 가장 우선으로 논의하겠다”며 “그동안 수원시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인테그리스와 수원의 협약은 여전히 유효하고,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테그리스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번 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기업유치는 내게 관심 없던 누군가를 파트너로 만드는 과정과 같다. 나만 알고 상대는 모르는 매력이 많아도 둘은 파트너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기업 유치를 하면 할수록 수원을 더욱 잘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 시일 내 '(가칭)수원시 미래 분양사무소'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할 예정이다. 좋은 기업이 수원에 미래를 맡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원의 장점과 매력을 더 효과적으로 홍보할 것이다.
기업 유치를 위한 수원시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기업이 늘면 세수가 증가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져 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수원시민 모두가 기업유치를 통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 5호 기업 유치 소식을 기다려 주기 바란다. 곧 전할 것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jjleesuwo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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