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IC 사업화 속도...'엑스플라이어' 첫 스핀오프

LG전자 사내기업(CIC) 엑스플라이어가 스핀오프(분사) 작업을 마무리했다. 광고 제작 앱 서비스 '머스타드'로 관심을 끌며 LG전자 CIC 첫 스핀오프 성과를 냈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CIC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전자는 CIC 엑스플라이어가 법적 서류절차를 마무리하고 최종 분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최근 엑스플라이어 지분 10.6%를 취득했다.

엑스플라이어는 소상공인 대상 광고 제작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곳이다. 2021년 10월 '머스타드(MUST-AD) 서비스를 출시해 소상공인들의 입소문을 타며 올해 6월말 기준 86만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소상공인이 머스타드 플랫폼을 통해 직접 본인이 원하는 광고를 제작하고 매장내 디스플레이나 지하철 역사, 인전 매장 등에서 홍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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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플라이어는 소상공인 광고 제작 플랫폼 '머스타드'

현재 엑스플라이어는 머스타드 서비스에 3600여개의 광고 시안 콘텐츠를 담아 소상공인들이 다양한 상품에 맞춤형 광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기에 서울 강남, 홍대 지역 50여개 매장 외에도 90여개 지하철역과 40여개 공유오피스 광고도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와 연결된 TV모니터 수를 늘리기 위해 프랜차이즈 대상으로도 영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첫 스핀오프 사례가 나온만큼 CIC 프로젝트에 더욱 속도를 가한다. 현재 CIC 개발 상품들을 알리는 홍보 플랫폼인 LG Labs도 적극 활용해 CIC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끄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2, 제3의 엑스플라이어 사례를 만들어낸다는 목표다. 식물가전 '틔운', 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 등 CIC 아이디어 상품들이 매니아층을 형성하는 등 화제가 되면서 사내 도전 문화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실제로 LG전자 사내벤처 공모전인 '스튜디오 341'은 전년 대비 지원팀이 3배나 증가하기도 했다.

또 다른 CIC인 '커런트닷'은 엑스플라이어의 뒤를 이을 스핀오프 성공 사례 유력 후보 중 하나다. 퍼스널 모빌리티(PM) 주차 솔루션 '플러스팟' 서비스를 운영 중인 커런트닷은 최근 지자체 협업을 통해 서비스 지역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애플리케이션 출시와 함께 수원을 시작으로 올해 울산, 인천, 용인, 전주, 안산 등과 협력해 서비스 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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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퍼스널 모빌리티 주차 솔루션 '플러스팟'의 'PM스테이션'

이달 중순부터는 세종 서비스를 시작했다. 커런트닷의 플러스팟은 전동 킥보드 등 공유형 PM을 'PM 스테이션'에 주차하면 포인트 형식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서비스다. 플러스팟 앱을 설치하면 누구나 'PM 스테이션'에 PM을 주차하고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인근 카페, 편의점 등에서 이용 가능한 모바일 쿠폰으로 교환된다. 세종시는 이를 지역화폐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내 독립기업, 외부 기업과의 협업 등을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실패를 두려워 않는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는 만큼 새로운 도전에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 사내 기조”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