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C. 리우 어드밴텍 회장 “40년전 자동화 시장 선점이 …글로벌 시장 선도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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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밴텍 본사 전경

어드밴텍은 휴렛패커드(HP) 대만에서 일하던 엔지니어 두명이 1983년 설립한 회사다. 조촐하게 시작한 어드밴텍은 40년만에 세계 27개국에 지사를 둔 글로벌 자동화 플랫폼 기업으로 우뚝 섰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포괄적인 시스템 통합,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고객 중심 설계 서비스 및 글로벌 물류 지원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임베디드 자동화 제품 및 솔루션 선두 기업이다. 한국 지사 어드밴텍케이알을 통해 SW와 HW를 통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며 국내 산업계에도 혁신적인 역할을 했다. 전자신문은 어드밴텍을 40년간 이끌어 온 리우 커친(C. K. Liu) 창업자 겸 회장을 서면 인터뷰해 글로벌 솔루션 기업의 과거와 미래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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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커진 어드밴텍 회장

- 어드밴텍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축하드린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 어드밴텍은 1983년 두 명의 엔지니어 청년이 사업 기회를 찾아 시작했다. 현재 기업 가치 11조(2022년 기준)를 인정받는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공급업체가 됐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순간이다.

산업용 컴퓨터라는 시장을 초기에 발견하고 선점한 게 글로벌 기업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된 배경이 됐다. 덕분에 산업용 자동화 분야 및 임베디드 보드로 확장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재밌는 것은 어드밴텍의 40년간 역사 중 최근 10년간 매출 성장이 매우 급속도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코로나19란 위기가 오히려 디지털 변환을 가속화시키기도 했다. 가속화된 디지털 변환 시대를 맞아 자동화가 필요한 많은 파트너사가 어드밴텍의 미션인 '지능형 지구(Intellegent Planet)'의 실현을 구축하기 위해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어드밴텍이 급속도로 외형 성장을 이루게된배경이기도 했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어드밴텍에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드밴텍이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도 디지털로 대폭 전환되면서 과거와 달라졌다. 최근에는 어드밴텍 제품을 온라인에서 더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AIoT 마트'를 론칭했다. 더불어 고객사 성공사례와 기술 노하우를 온라인에서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어드밴텍 커넥트(Advantech Connect)' 그리고 IoT 구축 관련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수료할 수 있는 'IoT 교육센터' 까지 새로운 방식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어드밴텍의 노하우와 솔루션을 공유하고자 한다.

-현재 대만과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어드밴텍의 위치는.

▲대만 내 자동화 시장에서 IoT 기업 중 시장 점유율 1등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IoT 기업 상위 100개 기업에서 브랜드 파워 9위에 선정되는 등 IoT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와 자동화 적용이 펜데믹 이후 가속화 되면서 매년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자동화 흐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드밴텍 또한 자동화 제품 핵심 공급 업체로써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텔리전스 플래닛’ 실현으로 세상을 더 안전한 곳으로

- 어드밴텍의 비전 '인텔리전트 플래닛'이란.

▲'인텔리전트 플랫닛'은 어드밴텍의 슬로건이다. 지능형 지구의 실현으로 기술을 사용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사람의 경험과 직관에 따라 의사 결정을 하던 오류를 벗어나 데이터의 실시간 수집과 분석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해 조직과 개인이 더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어드밴텍은 자동화 분야의 업계 글로벌 리더십을 십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도시 곳곳에서 발생하는 교통 시스템과 스마트 시티 구축부터 의료 및 기후 환경 모니터링 까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자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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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커친 어드밴텍 회장

- 글로벌 기업으로서 탄소중립과 ESG에 대한 어드밴텍의 방향은.

▲어드밴텍은 다양한 방면으로 ESG 정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어드밴텍은 2021년 지속 사용이 가능한 제품 판매 수익이 전체 매출의 12.1%를 차지했다. 2025년 까지 전체 매출의 15%로 해당수치를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제품 정책에 대한 회사의 관심과 의지를 보여준다.

두 번째로, 2019년을 기준연도로 해 어드밴텍은 2030년까지 스코프 1, 스코프 2 제품의 탄소강도를 60% 줄이고, 스코프 3 제품의 탄소강도를 49% 줄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어드밴텍은 과학기반 타깃 이니셔티브(SBTi)가 주관하는 컴플라이언스 심사를 통과해 대만에서 세 번째로 심사를 통과한 기업이 됐다.

마지막으로 어드밴텍은 40년간 축적한 기술과 업계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대학 산학협력 프로그램인 이노웍스(INNOWORKS)를 운영한다. 튀르키예 지진 수혜 복구 캠페인 등 기업의 성장을 주변 사회와 함께 나누는 적극적인 행동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40주년을 맞은 고객 이벤트는.

▲이번 40주년을 맞아 어드밴텍은 세계 40개국 파트너사와 함께 세계 각지에서 자전거를 탔다. 어드밴텍의 현재를 만들어준 고객사와 함께 사이클링을 통한 네트워킹으로 공동체 의식을 나누고, 더 건강한 삶의 방식을 지지하는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했다. 지난 4월 5일 한국에서도 김포 아라뱃길에서 50여명 고객을 초청해 파트너십을 다졌다. 궃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높은 참석을 보여 어드밴텍의 40주년을 축하하는 파트너사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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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밴텍 대만 본사 전경

- 시장 진출 이후 제품군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과거의 경우 어드밴텍하면 산업용 PC 시스템 밖에 떠오르지 않는 회사였다. 현재는 통합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써 시장 내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또 엔비디아와 인텔 등 글로벌 선두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AI), 데이터, 보안, 서버 와 같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다. 전통의 FA 시장 뿐 아니라 AI 및 서버 시장에서의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

한국의 2차전지 생산라인·전력 관리 효율성 높이는데 기여

-한국에서 성공 사례를 꼽는다면.

▲한국은 2차 전지 강국이 됐다. 어드밴텍은 한국기업의 2차전지 사업 안착을 위해 라인 모니터링 등에 기여했다. 2차 전지의 경우 핵심 산업으로 성장한지 오랜 시간 지났다. 하지만 라인과 장비의 데이터 취합, 모니터링과 같은 분야에서 추가로 구축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에 어드밴텍에서는 기존 산업용컴퓨터와 더불어 고속 아날로그 인풋카드, 고속 이더넷 카드 들을 함께 생산 공급하여 장비의 데이터를 취합하고 이더넷 통신으로 데이터를 취합 할 수 있도록 통합 IoT 시스템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하나의 조정실에서 실시간으로 장비 작동 상태와 데이터를 관리 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로는 발전소에 적용한 사례다. 발전소의 경우 광활한 대지에 모터들이 배치돼, 관리자가 발전소의 모터의 불량 혹은 고장 등을 확인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고 있었다. 불량 발생 후 시설을 중단하는 시간이 발생해 생산성에도 나쁜 영향을 꾸준히 미치고 있었다.

하지만 유선으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고, 와이파이, 롱텀에볼루션(LTE) 등은 거리와 과금 장벽이 있어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어드밴텍은 장거리 무과금 통신 규격인 로라(LoRa) 통신기반의 진동센서를 제안했다. LoRa 도입으로약 500m가량 거리에 있는 모터의 진동과 온도를 측정해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모터의 이상 동작 혹은 불량 등을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다운타임을 최소화하고 관리자가 장비별로 돌아 다니며 확인하던 시간을 단축시켜 비용 및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데 기여했다.

- 한국의 고객과 기업에게 한 말씀 해달라.

▲기존 시장은 한가지 분야에서만 성공해도, 기업의 성장과 생존이 가능했다. 하지만 시장 요구와 기술이 점점 다양해짐에 따라서, 한가지 장점만 가지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어려우며, 동시에 여러 분야를 다 잘하기도 어려워 졌다.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어드밴텍에서는 수년 전부터 공동 창조(Co-creative)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파트너와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사업영역을 시장에 제시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각 파트너 별로 강점 있는 분야들을 통합해 다양한 시장 요구에 유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비즈니스의 시너지를 증대 시키도록 노력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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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커친 어드밴텍 회장
○…리우 커친 어드밴텍 회장은

리우 커친 회장은 1954년 생으로 대만 국립교통대학 통신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후.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각오로 연구개발(R&D)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후 HP 대만 영업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사업에 대한 지식과 실용적인 경험을 쌓았다. 이곳에서 동료였던 사업 파트너와 어드밴텍 설립을 결정하고 1983년 창업했다. 리우 회장은 창업 당시 “올림픽에서 국민을 위해 금메달을 딸 수는 없지만 대신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 국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리우 회장의 다짐은 40년간 어드밴텍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드는 원천이 됐다. 리우 회장은 열렬한 독서광으로 좋은 경영 서적을 구입해 직원과 공유하고 전세계 지사에서 북클럽 미팅을 개최한다. 수평적 경영방식의 일환이다. 리우 회장은 그러면서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르네 마보안과 김위찬의 '블루 오션 전략' 등이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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