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경기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흐름 등을 고려했다. 긴축기조를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판단하기로 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행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기준금리 3.5%를 유지하고, 현재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는 금통위원 6명 만장일치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목표 수준까지 안정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주요국 통화정책과 경기 흐름에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가계 부채 흐름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어 현재 긴축 수준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은 인하가 아닌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실제 금통위원 6명 모두가 당분간 최저금리를 3.75%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고, 내일 모레 있을 잭슨홀 미팅이나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금융 정책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과 동일한 1.4%로 유지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