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 뉴트리아, 파랑볼우럭(블루길), 큰입배스, 붉은귀거북, 미국가재…
토종 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울 뿐만 아니라 전염병까지 옮겨 국내 생태계를 파괴한 외래 생태교란종들인데요.
과연 토종들이 당하기만 할까요? 아닙니다. 반대로 한국의 토종들이 해외 생태계를 씹어먹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최강 'TOP 3'을 알아봤습니다.
첫 번째는 가물치입니다. 최대 1.5M 무게 8.36kg까지 자라는 대형 민물고기로 한국에서도 최상 포식자이죠. 미국에서는 배스와 블루길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바람에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가물치와의 전쟁'을 선포할 만큼 악명을 떨치고 있는데요. 식인 물고기로 유명한 '피라냐' 역시 그저 한 끼 거리죠.
영어로는 스네이크 헤드(snakehead) 즉 뱀 머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요. 외모가 비단구렁이나 보아뱀을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무서우면 '가물치 테러'라는 영화도 제작되는가 하면 핼러윈 괴물로까지 등장했죠.
다음은 말벌입니다. 이 중 '누가 드론 띄웠나'라는 착각하게 할 만큼 소리도 우렁찬 '장수말벌'입니다. 장수말벌은 최대 45mm라는 큰 덩치와 강력한 신경독으로 인해 곤충계에서는 적수가 없을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위협적인데요.
최근 미국에 한 양봉 농가에 6만 마리의 꿀벌들이 머리가 잘린 채로 죽어 나가 미국에 진출한 장수말벌의 소행이 의심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흔히 보이는 장수말벌은 미국에서는 '아시아 거대 말벌'(Asian giant hornet)로 불립니다. 미국에서는 2019년 말에서야 최초로 공식 포착됐는데요. 화물선을 타고 태평양을 건넌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는 장수말벌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위치 추적 장치를 활용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다음은 의외의 동물인데요. 너무나도 귀여운 한국 다람쥐입니다.
다람쥐는 현재 환경부에서 포획·채취 금지 동물이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과 유럽에 애완용으로 수출됐죠. 귀여운 외모와 싼 가격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1970년엔 30만 마리가 수출될 정도였죠.
다람쥐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라임병을 일으키는 보렐리아 박테리아를 진드기가 옮기는데, 숙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연구자들은 유럽에서 다람쥐가 성공적으로 퍼진 이유가 널리 분포해 적응력이 뛰어난 종이기 때문으로 추정했는데 막상 알아보니 다람쥐는 주로 한반도에만 사는 것으로 나타나 경악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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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인터넷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