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입은 증가했지만, 이에 비례해 비용이 늘어난 것이 총 순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가 감소했다.
비대면 결제 확대와 카드 사용 보편화에 따라 카드 이용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55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늘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461조4000억원으로 8.3%, 체크카드는 97조1000억원으로 4.9%가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실적은 올해 상반기 하락했다. 전업 카드사 순이익은 △2019년 상반기 9405억원 △2020년 상반기 1조1181억원 △2021년 상반기 1조4944억원 △2022년 상반기 1조6243억원 △2023년 상반기 1조4168억원 등을 나타냈다.
금감원은 카드사 실적 하락에 대해 “총수익이 1조5794억원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총비용 1조7869억원 상승한 여파”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총자산이익률도 1.41%로 전년 동기보다 0.14%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58%로 전년 말보다 0.38%P 상승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전년 말보다 0.22%P,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P 각각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지난 6월 말 기준 106.4%로 모든 카드사가 100%를 넘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9.9%로 전년 말보다 0.5%P 상승했으며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5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2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4% 늘었으나 카드론은 22조5000억원으로 12.8% 줄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