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한반도를 향하고 있는 태풍 대비 상황 점검과 함께 철근 누락으로 문제가 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현장을 찾는 등 민생보듬기에 연일 집중하고 있다.
8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지도부는 전날 경찰청에 이어 기상청 국가기상센터를 방문, 연일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유희동 기상청장으로부터 한반도를 향하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의 이동 경로와 전망 등을 보고받고, 태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했다.
김 대표는 “이번 태풍 카눈의 경우를 보면 우리가 흔히 그동안 보아왔던 진로와는 매우 특이한 진로를 보이고 있는데, 이렇게 갈지자 행보를 하면서 북상하는 카눈을 보면서 앞으로 태풍의 진행 경로도 지금까지 겪었던 태풍과 또 다른 모습으로 예측 불가능한 경로를 거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며 “이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를 정면으로 관통할 것이라 하니 걱정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상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이런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시는 기상청의 역할을 더 정비시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또 지금은 수도권에 한정해서 기상청이 호우 재난 문자를 시범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조금 더 확대할 필요가 있는지 적극적인 검토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모쪼록 태풍 카눈 진로에 대해 신속 정확한 일기예보를 통해 국민 우려가 최소화하도록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주문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특히 이번 태풍은 경로가 변화무쌍한 만큼 신속 정확한 예보가 필수적이다. 신속 정확한 예보는 과할 정도로 하는 게 적절한 태풍 대비일 것이다. 기상청을 비롯한 관계 기관 여러분들의 철저한 대비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금 작년 힌남노에 비해 70% 강도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힌남노는 강하긴 했지만 우리나라 동쪽으로 가 빠져나가는 시간이 5시간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10시간 정도 한반도를 통과할 거 같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어 “위험 총량을 보면 작년보다 덜하진 않다고 보고 당국과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현장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호우 재난문자 확대'와 관련해 “이번 시범 실시 결과를 봐야겠지만 국민이 재난에서 더 신속하게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시스템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민의힘 '아파트 무량판 부실공사 진상규명 및 국민안전 TF'는 최근 철근 누락으로 문제가 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현장 점검에 나섰다. 국회 국토위 여당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이날 현장에서 “왜 이번 보강공사가 필요하게 됐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규명을 TF에서 철저하게 이어가겠다”며 “향후 설계·시공·감리의 뿌리 깊은 악습과 카르텔을 어떻게 근절할지에 대한 대책 방안도 LH로부터 보고받아 법 제도 개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부실공사 사태와 관련 이한준 LH 사장은 “돈을 들여 설계, 감리를 해야 하냐는 (인식 차로) 기능 상실의 문제가 있었다”며 “현장 단위 업무를 하는 감리 담당자가 시공사의 눈치를 봐야 하고, 설계·시공·감리에 대한 관리 감독 기관이 분리돼 있는 등 어느 한쪽의 잘못이 아니라 시스템 붕괴로 인한 문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힘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답합·하도급 문제에 대한 공정위 조사결과를 오는 10일 보고받을 예정이다. 또 건설현장 정상화를 위해 건설산업기본법, 특별사법경찰 도입 등 입법 활동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