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옷 입은 170cm·39kg 美 유튜버…“거식증 홍보하지 마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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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을 앓고 있는 미국 인플루언서 유지니아 쿠니. 사진=유지니아 쿠니 틱톡 캡처

미국의 한 유튜버가 영화 '바비'처럼 분홍색 의상을 입은 모습을 공개해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관심의 대상은 의상이 아닌 그의 극도로 마른 몸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213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유지니아 쿠니(Eugenia Cooney)는 최근 영화 '바비'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핑크색 옷을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그가 영화 속 바비 의상을 입고 잔디밭을 걷는 이 평범한 영상은 틱톡에 공개된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19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그가 뼈만 남은 앙상한 몸이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건강이 걱정될 정도”, “말 그대로 죽음의 문턱을 밟고 있다. 매우 슬프다”처럼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끔찍하다”, “나 또한 거식증 환자지만 이런 모습을 SNS에 버젓이 홍보하는 것에 소름이 돋는다. 이를 보고 젊은 여성들이 따라할까 걱정된다” 같은 지적도 있었다.

쿠니는 2013년부터 뷰티·패션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오랜 기간 거식증을 앓아 170cm가 넘는 키에도 체중이 39kg밖에 나가지 않는다.

그는 이전부터 '거식증을 홍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2016년에는 유지니아 쿠니가 유튜브에서 활동을 멈추고 치료를 받도록 하는 청원에 1만 8000명 이상이 서명하기도 했다.

청원서에는 “그가 의도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영상과 사진에서 신체를 50% 이상 보여주는 행위는 거식증이나 섭식 장애를 가진 소녀들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쿠니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거식증을 인정했으며, 활동을 멈추고 치료를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SNS로 복귀한 이후에도 이전과 다를 바 없는 몸으로 활동해 지적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에 쿠니는 자신의 몸무게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면서 “난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거나 그들에게 살을 빼라고 한 적이 없다”며 “하지만 일부는 내가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깨닫지 못한다고 멋대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바란다. 만약 당신들이 누군가를 걱정한다면, 비록 상대가 그 말을 즉시 듣지 않더라도, 더 친절한 방식으로 걱정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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