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겨울, 섭씨 40도로 불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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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남성이 더위로 상의를 벗은 채 길을 걷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계절상 한겨울인 남반구가 '섭씨 40도' 이상고온에 시달리고 있다. 여름인 북반구 못지않은 폭염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이 현재 겨울을 보내고 있음에도 계절이 무색한 폭염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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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남미 국가 기온이 1979~2000년의 8월 3일 평균 기온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비교한 자료. 사진=뉴욕타임스(NYT) 캡처

8월이면 겉옷과 스카프를 걸쳤던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이 됐다. 이 시기 섭씨 15도 정도였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30.1도를 넘겨 117년 만에 가장 더운 8월 1일이었다. 같은 주 볼리비아·파라과이와 국경을 접하는 아르헨티나 북부도 섭씨 37~39도의 더운 날씨를 보였다.

칠레의 일부 지역 기온은 섭씨 40도까지 올라갔다. 해발 1000m가 넘는 안데스 산기슭은 35도를 넘어섰다. 파라과이의 최근 기온은 예년보다 5~10도정도 높은 30~35도를 기록했다.

북미, 아시아 등 북반구와 맞먹는 기온이다. 문제는 남반구가 현재 겨울이라는 것이다. 겨울에도 따뜻하지만 8월에 이정도 더위는 이례적이다.

기상전문가인 막시밀리아노 헤레라는 “모든 기후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며 “'잔혹한' 더위에서 구워지고 있다. 최소 5일 동안은 어떤 안심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위스 연구진은 지구가 1200년 만에 가장 뜨거워 '중세 온난기'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연방 연구기관인 숲·눈·경관 연구소(WSL)가 3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인해 온난화한 지구 온도는 중세 이후로 전례가 없을 정도로 높다. 1200년 이상 살아온 나무들의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 지구 온난화기였던 '중세 온난기'조차 지금보다 기온이 낮다는 설명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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