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억km 이상 멀어진 보이저2호가 지구와 완전히 교신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은 일주일 전 신호가 끊긴 보이저2호의 작은 신호라도 포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주선 안테나는 단 2%만 틀어져도 통신이 끊길 수 있는데, 일주일 전 관제 담당사들이 잘못된 명령을 입력해 안테나의 방향이 달라지는 바람에 교신이 끊긴 것이다.
나사는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대형 안테나를 통해 보이저2호의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사는 이번주, 호주 캔버라의 안테나를 통해 보이저2호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로 광범위한 신호를 쏘아 명령 정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다만 신호가 근처에 도달하는 데에만 장장 18시간이 걸린다.
이에 실패하더라도 재 교신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보이저 2호는 일년에 몇 번은 안테나를 지구 방향으로 재설정하도록 프로그래밍 됐기 때문이다. 다음 재설정은 10월 15일에 이뤄진다.
운이 나쁘면 두 경우 모두 실패해 46살 먹은 우주선과 지구는 영원히 작별할 수도 있다.
한편, 보이저2호는 1977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뿐만 아니라 외부 태양계를 연구하기 위해 발사됐다.
보이저2호 발사 2주 뒤, 쌍둥이 탐사선인 보이저1호가 발사됐다. 보이저2호가 먼저 발사됐지만 1호가 목성에 도착하기 전 2호를 추월할 예정이어서 발사 시점과 뒤바뀐 이름이 붙여졌다.
다행히 보이저1호는 아직까지도 지구와 교신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보이저1호는 240억km 거리까지 날아가 인류 역사상 가장 먼 우주에 진입한 탐사선으로 기록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